코스닥시장이 이틀째 내려 73대 약보합권에 마쳤다. 미국 증시가 지지선 붕괴 이후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하자 외국인 차익매물이 계속 흘러나오며 반등을 가로막았다. 최근 가격메리트에 대한 시장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으나 외국인 매물을 받아낼 주체가 없는 수급구조의 한계가 재확인됐다. 추가급락에 대한 두려움은 진정되고 있지만 주변여건을 고려할 때 반등 시점과 강도에 대한 확신이 없어 보수적 대응이 요망된다. 30일 코스닥지수는 73.34에 마감, 전날보다 0.36포인트, 0.49% 내렸다. 장중 74.15와 72.70사이를 오갔다. 장중 보합권에서 상승시도를 보였으나 73선을 지키는데 만족해야했다. 업종별로 운송업 강세가 두드러졌고 상승종목수가 394개로 하락 313개를 조금 웃돌았다. 외국인이 254억원 순매도했고 반면 개인은 297억원 순매수했다. KTF, 강원랜드, 기업은행,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이 내려 상승을 가로막았다. 특히 외국인 매물이 집중된 강원랜드가 7% 내렸고 CJ39쇼핑도 6% 급락하며 지수에 충격을 가했다. 반면 월드컵 수혜주로 재부상중인 아시아나항공이 5% 이상 오른 것으로 비롯해 국민카드, SBS, 휴맥스, 엔씨소프트, 아시아나항공, 다음 등은 상승하며 지수안정에 기여했다. 거래가 여전히 부진해 2억5,951만주와 1조1,548억원으로 전날과 비슷했다. ◆ 여전히 문제는 수급 = 과매도권 인식이 강하지만 외국인이 지난 19일 이래 8거래일 연속 매도우위를 지속해 반등 시도가 무산되고 있다. 미국시장이 안정을 되찾기까지 외국인 매도 지속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우량주 중심으로 장기적 대응 전략이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교보증권 최성호 책임연구원은 “개인 매수에만 의존하는 수급상 한계로 약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하락세가 너무 지나쳐 기술적 반등은 언제라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연구원은 “우선 투자심리 안정이 선행되야 하고 반등시점과 강도도 불확실하지만 추격매도에 가담하기보다는 반등시 일정부분 물량을 줄이며 손실을 완화하는 게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 이동우 연구원은 “미국 시장이 실적발표를 마무리한 상황에서 향후 나올 경제지표에 따라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며 “여전히 약세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추격매수보다는 지수하락시 실적주 저가분할 매수를 권한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엄준호 연구원은 “시장 확신이 없어 주가를 올려받기 보다는 빠지면 사겠다는 심리가 강하다”며 “증시자금 유입과 시가총액증가 속도가 조정되는 국면이라 큰 폭 하락보다는 탐색기로 복귀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5월 1일은 국내 노동절 휴일에 따라 국내 증시는 하루 휴장에 들어가고 오는 2일 개장될 예정이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