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투자회사가 엔터원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중 신주인수권(워런트)만을 장외에서 대거 인수해 주목받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계 투자회사인 피터백파트너스는 엔터원의 신주 3백63만여주를 인수할 수 있는 워런트를 장외에서 매입했다. 워런트 매입가격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신주인수권 행사가격은 주당 2천2백20원으로 알려졌다. 엔터원의 현재 최대주주인 씨투커뮤니케이션과 새한의 지분이 각각 8.64%와 6.69%에 불과해 신주인수권 취득 목적이 단순투자인지 아니면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피터백파트너스가 이번에 인수한 워런트에 대해 신주인수권을 행사할 경우 23.75%의 지분을 갖게 된다. 이에 대해 엔터원 관계자는 "문제의 BW(1천만달러 규모)는 지난해 일반 공모형식으로 발행됐기 때문에 워런트의 매매주체는 물론 인수배경 등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 회사 주가는 29일 상한가를 기록했으나 최근 급락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계열분리된 자회사 티비넷커뮤니케이션의 손실로 지분법평가손실이 발생,경상적자로 돌아선 데다 2000년 3월께 새한의 홈비디오사업부 영업을 양수한 후 최대주주가 새한→한국디지탈라인→티비넷커뮤니케이션 등으로 잇따라 교체되며 구설수에 오른 점이 주가약세의 배경으로 꼽힌다. 엔터원 이제명 사장은 "홈비디오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으로 지난해 2분기 이후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으나 잇단 최대주주 교체와 자회사의 손실반영이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새로운 최대주주 영입을 적극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