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상담을 하다보면 "요즘 잘 나가는 괜찮은 창업 아이템 없느냐" 또는 "이제 나이도 있고 하니 편히 먹고 살 수 있는 사업 아이템 좀 소개해달라"는 등의 질문을 자주 받는다. 과연 신경쓰지 않고 편한 사업 아이템이 실제로 있는 것일까. 작년말 한 창업박람회 방문자 2천5백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예비 창업자가 가장 어려워하는 것 중의 하나가 창업 아이템 선정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54%가 이를 꼽았다. 유행하는 사업 아이템의 경우 도입기에서 쇠퇴기까지 주기가 2년을 넘기기도 어려운 현실이다. 창업 아이템을 선정하는 데는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첫째,유행 아이템보다는 하고 싶은 사업을 하라는 것이다. 적성이나 경력을 고려하거나 자신이 잘 아는 분야,취미를 가지고 있는 분야에서 아이템을 찾아 볼 것을 권한다. 예를 들면 간호사 출신은 간병인이나 산후조리 도우미 파견업을,금융기관 출신이라면 인맥을 활용해 제휴중개업이나 엔젤투자 관련업을 선택하는게 좋다. 적성에 맞고 좋아하는 일은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법이다. 둘째,아웃소싱 추세의 틈새를 노려라.최근 기업에 있어 아웃소싱은 하나의 경영 패턴으로 자리잡고 있다. 대형 프로젝트나 자사의 부족한 역량은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사업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기업들은 대체로 인사 총무 경리 비서 경비 등의 업무를 대행하는 추세다. 이런 업종들은 화이트칼라 출신들에게 자신의 오랜 직장경력을 활용한 창업으로 유익하다. 최근에는 이미 총무업무 대행사업 한가지 아이템만으로도 연간 수백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화이트칼라 출신들은 막연히 점포 형태의 사업을 고려하기보다는 이런 분야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셋째,오프라인 점포 사업을 할 때도 적성을 고려해야 한다. 음식 만드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 외식사업에 손을 대는 것은 장기적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 일을 하면서도 2~3배 힘이 들기 때문에 오래 버티지 못한다. 특히 업종이 쇠퇴기에 들어가 매출이 급격히 떨어지면 사업은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게 된다. 비록 소자본 창업일지라도 사업이란 종합예술과 같다고 볼 수 있다. 오케스트라 지휘자에 따라 연주가 달라지듯이 경영자가 어떻게 포장하고 다듬느냐에 따라 사업성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인호 창업e닷컴 소장 www.changup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