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69년 설립된 한국야쿠르트는 국내에 유산균발효유를 최초로 보급한 이래 발효유산업을 선도해온 기업이다. 80년대 극심했던 노사분규의 소용돌이속에서 한국야쿠르트도 예외일 수 없었다. 수차례의 파업을 거치면서 노사간 반목과 불신의 골은 깊어만 갔다. 하지만 지난1991년이후 현재까지 10년 넘게 무분규사업장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새로운 노조집행부의 탄생과 회사의 합리적인 노무관리 노력이 어우러져 신노사문화를 정착시킨 결과다. 한국야쿠르트의 신노사문화는 한마디로 "화(和)"와 "협력(協力)"을 통한 파트너쉽 구현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이같은 파트너쉽은 격식없는 대화를 통해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노사는 정기적으로 만남의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 1999년부터는 사내 전자게시판에 "전자신문고"를 개설해 직원들이 회사정책에 대한 제안,경영진에 대한 건전한 비판을 할 수 있게 했다. 익명성이 보장되는 사이버신문고에 게재된 내용은 관련 부서에서 48시간안에 해당 직원에게 답변을 해주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협력적 노사관계는 품질개선,제품개발,생산성 향상 부문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가져왔다. 지난 1995년에 도입한 인사시스템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사가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고질적인 인사적체를 해소하는 성과를 냈다. 또 직급.성별간 차등없는 단일 직급체계를 완성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신인사제도의 틀을 완성했다. 노사는 인사평가부분에서도 공정성이 보장되는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직원들이 회사에 자긍심을 느끼며 일할 수 있도록 매년 노사화합대제전인 "야쿠르트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또 올해부터는 근로자가 퇴직후 갖게되는 진로에 대한 막연한 불안을 해소하고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희망퇴직자를 위한 전직지원프로그램인 "야쿠르트 그린플랜"을 시행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앞으로 이 프로그램을 재직 근로자의 경력개발을 위한 정규프로그램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