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21일 현 단계의 "테러와의 전쟁"은 완료됐으나 새로운 전술로 `대테러전'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천명한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요르단강 서안의 대부분 도시에서 철수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요르단강 서안 최대 도시인 나블루스와 팔레스타인의정치 중심지인 라말라의 대부분 지역에서 병력을 거둬들였다. 이스라엘군은 그러나 라말라에 있는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집무실과 내부를 무장 팔레스타인인들이 점거중인 베들레헴의 예수 탄생교회등가장 민감하고 무력충돌의 위험성이 큰 2개 지역에서는 병력을 그대로 남겨뒀다. 이스라엘군은 또 지난 19일 병력을 철수시킨 예닌 난민촌 인근의 몇몇 마을에도병력을 잔존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의 구조요원들은 이스라엘군의 공세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현장인 예닌난민촌의 건물더미 속에서 생존자를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럴 개연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샤론 총리는 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 팔레스타인 도시로 진공한지 3주일이상이 경과한 이날 팔레스타인 무장 게릴라들을 상대로 한 작전이 성공을 거뒀다고평가했다. 샤론 총리는 "우리는 혁혁한 전과를 거뒀지만 대 테러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제는 다른 방식을 동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 내용을 밝히지 않았으나 그동안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인들이이스라엘의 도시에 가는 것을 어렵게 하는 완충지대 설치 방안을 거론했었다. 이스라엘군은 이미 대부분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 주거지역으로 접근하지못하도록 엄청난 검문소 망을 설치했다. 이스라엘군의 나블루스, 라말라 철수는 군사 작전의 대폭 축소를 의미하지만 팔레스타인측은 휴전협상을 고려하기에 앞서 이스라엘군의 서안 완전 철수를 요구하고있다. 한편 지난주 중동을 방문해 휴전협상 중재를 시도했다가 실패했던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NBC TV에 출연, 이스라엘이 아라파트에게 그의 권위를 발휘할 수 있는 더욱 나은 기회를 주기 위해 집무실 봉쇄를 완화해줄 것을 요구했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측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관광장관을 살해하고 팔레스타인 무장 게릴라에게 무기를 공급한 혐의를 받고있는 4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을 인도하기 전에는 아라파트 수반 집무실에 대한 포위를 풀 수 없다고 밝히고있다. (예닌 AP=연합뉴스) han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