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소프트웨어업계의 황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마침내 법정에 선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증인 자격으로 나서 타협을 완강히 거부하는 주(州)정부들을 맹공할 작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9일 성명을 발표하고 게이츠 회장이 22일 워싱턴에서 속개되는 반독점 재판에 증인으로 출두해 "비타협적인 9개 주가 소비자와 업계에 제기하는해악의 가능성에 대해 발언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경쟁을 제한한다며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연방정부와 19개 주는 지난해 6월 연방고등법원에서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아낸 후 가까스로 법정밖 화해에 성공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코네티컷, 플로리다, 아이오와, 캔자스,매사추세츠, 미네소타, 유타, 웨스트 버지니아 등 9개 주(州)와 워싱턴 DC는 더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며 합의를 거부하고 소송을 계속하고 있다. 게이츠 회장의 직접 출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법정 투쟁 전략을 바뀌었다는 점을 보여 준다. 게이츠 회장은 그 동안 재판 전에 미리 녹화된 선서 증언에서 정부측변호인들과 논쟁을 벌이며 조금도 굽히지 않은 모습을 보였을 뿐이다. 회사 관계자는 게이츠 회장이 마이크로소프트측의 7번째 증인으로 출석해 더 심한 제재를 가하면 컴퓨터업계의 협력을 와해시킬 것이라는 점을 들어 재판장인 콜린칼러-코틀리 워싱턴연방지법 판사를 설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월 게이츠 회장과 스티브 발머 사장 등 13명의 회사 관계자를 주정부의 요구에 따라 법정에 출두할 수 있는 증인 후보로 제시했으나 게이츠 회장의 실제 출두 여부와 시기는 불투명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게이츠 회장이법정에 직접 나오지 않은 것도 회사 측에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