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스타워즈'가 치열한 1위 다툼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전략팀장과 삼성투신운용 임창규 선임운용역이 그 주인공. 지난 2월 4일 스타워즈 개막 이래 줄곧 1위를 지켜온 나 팀장이 주춤하는 사이 임 운용역이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면서 박빙의 승부는 새롭게 전개됐다. 이번주 들어 나 팀장과 임 운용역은 번갈아 1위를 차지했다. 나 팀장이 월요일과 수요일 1위 자리에 오르면 임 운용역이 화요일과 목요일 탈환하는 식이다. 18일 현재 임 운용역의 누적수익률은 보유중인 대우차판매(04550)의 급등에 힘입어 97.44%로 높아졌다. 이날까지 87.39%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나 팀장을 10.05%포인트 차이로 제친 것. (※ 클릭: 한경스타워즈 실시간 매매내역). 이들은 10명의 스타워즈 참가자중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는 일치하지만 종목 선정과 매매 기법에서 차이를 드러내고 있어 다양한 모델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좋은 지침이 되고 있다. 임 운용역과 나 팀장은 서로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내면서도 선의의 경쟁을 다짐하고 있다. 이들은 순위와 관계없이 기존 패턴을 고수할 생각이다. 향후 장세 전망과 전략에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 굳히기 시도, 삼성 임 운용역 = 포트폴리오 압축으로 소수의 종목으로 승부를 내는 삼성투신운용 임창규 선임운용역은 향후 전망에 대해 "종합지수 900이 지지선 역할을 담당하며 1,000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임 운용역은 이 같은 전망에 따라 보유 자산의 99% 이상을 주식을 채워놓고 있다. 그는 이날 현재 웅진코웨이(21240)와 대우차판매를 각각 만주, 만주 보유 중이다. 임 운용역은 "오는 19일 삼성전자 실적 발표와 다음주 월요일 LG전자 재상장이 단기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강세 분위기를 감안할 때 종합지수 1,000돌파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번주 상승에서 웅진코웨이와 대우차판매가 다소 소외된 점이 오히려 기대감을 갖게 한다며 이들 종목에 대한 지속적인 보유 의사를 분명히 했다. 웅진코웨이는 실적과 성장성이 뛰어나고, 대우차판매는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임 운용역은 이들 종목 외에 관심 종목 공개를 꺼렸다. 전력노출을 우려한 탓. 다만 휴맥스(28080), 로커스홀딩스(37150) 등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 추격의 입장으로, 대신 나 팀장 =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의 실적발표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외국인의 대응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추가 상승 모멘텀을 제공하기보다는 재료 노출에 따른 조정의 빌미를 제공할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최근 급등하며 증시를 이끌어 온 삼성전자 등 실적호전 지수관련주의 오름세가 '루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는 격언처럼 삼성전자 실적 발표와 함께 꺾일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나 팀장은 특유의 발빠른 단기매매로 대응할 방침이다. 나 팀장은 "연초 이후 다소 소외됐던 금융주가 다시 움직이고 있어 지난해 9월 이후 나타난 '주도주 급등 이후 주변주 키 맞추기' 패턴이 재연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나 팀장은 이날 현재 LG산전(10120), WISCOM(24070), 콤텍시스템(31820)을 각각 2만3,000주, 6,000주, 2만주 갖고 있다. 나 팀장의 주식비중은 개막 이래 줄곧 유지하고 있는 50% 수준을 넘지 않는다. 대형주 랠리에서 뒤쳐졌지만 실적이 호전되고 있는 종목과 최근 부진한 코스닥종목이 나 팀장의 관심 대상이다. 나 팀장은 가드텍(54150), 넷컴스토리지(37010), 기륭전자(04790), 유니텍전자(39040) 등을 매수 대상 1순위에 두고 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