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여성들의 얼굴에서는 빛이 난다. 화장품 업체들이 '빛'을 내세운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킨 로션 등 기초화장품에서 파운데이션 파우더 색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빛 화장품'이 등장하고 있다. '빛 화장품'은 빛을 여러 각도로 반사하는 특수입자를 넣어 피부를 한결 화사하게 표현해준다는 게 화장품 회사들의 설명. '광(光)과학'의 힘으로 보는 각도에 따라 얼굴이 작게 보이기도 하고 '눈부시게' 빛나 보이기도 한다는 얘기다. 아울러 주름이 덜 드러나는 '눈속임'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태평양은 이달 중 빛의 반사효과를 강조한 '아이오페 화이트젠 메이크업 라인(메이크업 베이스,파운데이션,트윈케이크)'을 내놓는다. 빛을 다각도로 반사하는 입자가 피부 톤을 밝고 투명하게 보이도록 해준다고. 애경 '마리끌레르'는 프리즘 파우더 성분을 넣은 '프리즘 베이스 메이크업'을 선보였다. LG생활건강도 빛의 산란효과를 이용한 '캐시캣' 메이크업을 출시했고 한불화장품의 '바탕 팝업 페이스 파우더'도 같은 기능을 갖추고 있다. 외국 브랜드들도 일제히 '빛의 과학'을 내걸고 나섰다. 엘리자베스 아덴의 '렛 데어 비 라이트' 로션은 진주 성분의 초미립자가 들어 있어 피부에 바르면 빛을 고루 반사해 얼굴색이 밝아보인다고 한다. 로레알은 펄센트 파우더가 빛을 반사해 피부 결점을 감춰준다는 '트랜스루시드 파운데이션'과 '투웨이 케이크'를,비오템은 미세한 크리스털 성분이 피부 위에서 거울 같은 역할을 해 얼굴에 생기를 준다는 '화이트 데톡스 라인'을 출시했다. 색조화장품에서도 단연 '빛'이 화두다. 랑콤이 '빛의 마법에 빠진 입술'이라는 테마로 '브리앙 마네틱 울트라 샤인 립스'와 '쥬이시 튜브'를 내놓았고 샤넬은 아이섀도 '뤼미에르 폴리크롬'과 립스틱 '엥프라 루즈'를 선보였다. 메탈 성분의 펄이 빛을 받으면 무지개색으로 빛난다. 메이블린은 초미립자 반사펄을 넣어 입술에 빛을 뿌려놓은 듯한 반사효과를 주는 '워터샤이니 다이아몬드 립스틱'을 선보였다. 에스티 로더의 여름 메이크업 '브라이트닝 키트'는 입술이나 눈 볼 등에 발라 얼굴에 즉각적인 빛을 준다. '스타브라이트 쉬머 라이트 파우더'와 '쉬머링 보디오일'은 얼굴이나 온몸에 발라 빛효과를 준다. 랑콤의 '스파클링 로맨스' 향수는 펄이 들어있어 뿌리면 향기와 함께 빛도 난다. 마리끌레르의 김경선 마케팅 팀장은 "지금까지는 화장품에 펄을 넣어 반짝이는 효과를 내는 데 그쳤지만 기술이 발달하면서 빛의 반사각도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고기능 제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