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국호를 바꿔 세계보건기구(WHO)에 옵서버 가입을 신청할 것이라고 중국시보(中國時報)가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외교부 관리의 말을 인용, "대만 외교부는 '대만.펑후(澎湖).진먼(金門).마쭈(馬祖) 공중보건당국'이라는 이름으로 WHO에 옵서버 자격을 신청키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미국이 이미 대만의 이같은 계획에 지지의사를 표명했으나 영국과 프랑스, 일본 등은 아직 지지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대만 고유 연안 섬들의이름인 '대만.펑후.진먼.마쭈 공중보건당국'이라는 이름을 쓰기로 한 것은 베이징당국의 하나의 중국정책과 충돌하는 것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대만이 옵서버 자격으로 WHO에 가입하는데 찬성한다는입장을 밝혔으며 대만이 오는 내달 10일 제네바에서 열리는 WHO 회의에 참석하도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만은 지난 91년 중국-타이베이라는 이름의 경제적 실체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가입했으며 올 1월에는 대만.펑후.진먼.마쭈 독립관세지역이라는 이름으로 세계무역기구(WTO)에도 가입했다. 중국은 대만을 중국의 성(省)으로 간주해 주권국가의 자격으로 국제기구에 가입하는 것을 막고 있다. (타이베이 dpa=연합뉴스)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