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커뮤니케이션이 경영권방어를 위해 독일 베텔스만그룹의 잔여 보유지분 3.6%를 인수하는 방안을 베텔스만측과 협의 중이다. 이재웅 사장은 11일 "지분안정과 회사의 장기 성장성을 고려해 베텔스만이 메릴린치인터내셔널에 매각하고 남은 보유지분을 경영진이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베텔스만의 갑작스런 지분처분 배경에 대해 "베텔스만그룹이 핵심사업인 미디어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텔스만은 최근 13.74%의 지분을 메릴린치측에 매도해 2대주주가 메릴린치로 바뀌었다. 증권업계에서는 메릴린치가 포털업체 인수를 추진 중인 국내 대기업에 다음의 지분을 넘기기 위해 매입한 게 아니냐는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KT SK텔레콤 등이 포털업체 인수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으며 다음은 KT와 지난해말부터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지분 변동이 다음의 주가에는 그다지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구창근 동원증권 연구원은 "KT가 지분매입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는 데다 메릴린치의 지분매입 가격도 높아 메릴린치가 이번에 인수한 지분을 국내 통신사업자 등 전략적 제휴 주체에 재매각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다음 입장에서도 추가적인 현금유입 효과가 없어 득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양준영·김형호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