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국제 사회의 이스라엘에 대한 팔레스타인 철군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10일 `팔레스타인 민병 조직이 와해될 때까지 철군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그러나 이날 오후 이스라엘 군이 요르단강 서안 남부의 헤브론시(市) 인근 야타 및 사무아,그리고 북부 예닌 부근의 콰바티아 등 3개 작은 마을에서 철수했다고 발표했다. 중동 순방길에 스페인 마드리드에 기착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이스라엘측이 팔레스타인 내 군사 행동을 중단하라는 요구를 거부했음에도 자신의 평화유지임무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히고,샤론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수반을 각각만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샤론 총리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대한 이스라엘 군의 대대적인 공세가 13일째로 접어든 이날 요르단강 서안지구 북부 예닌의 한 이스라엘 군 전투지휘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이스라엘이 현재 전투중이며 이를 조기에 포기할 경우 후에 또 다른 전쟁을 맞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임무를) 완수하면 이곳에 머물지 않을 것이지만, 우리는 무엇보다 임무를 완수해야만 한다"고 밝히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민병조직을 분쇄하지 않을경우 자살폭탄 테러가 "전세계에 흑사병처럼 번져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요르간강 서안 지구에 "수 천명"의 팔레스타인 민병대가 숨어있다고 주장했다. 샤론은 특히 이스라엘이 현재 `생존을 위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면서,미국은 대(對)팔레스타인 작전을 중단하라는 압력을 행사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안보 내각 역시 샤론 총리의 이 같은 철군 거부 발언에 앞서 이날 오전 팔레스타인에 대한 공세를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국방부는 파월 미 국무장관의 이스라엘 예루살렘 방문에 하루앞선 이날(10일) 오후 군이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야타, 사무아, 콰바티아 등 3개 작은 마을에서 철수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그러나 여전히 요르단강 서안 지구내 라말라, 나블루스, 예닌, 베들레헴 등 4개 주요 도시를 장악하고 있다. 파월 장관은 이날 마드리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샤론 총리가 대 팔레스타인 공격 중단 및 철군 요청을 거부했음에도 불구하고 평화 유지 임무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하고, 비록 샤론 총리가 자신과 아라파트간 회동을 "비극적인 실수"라고지칭했지만 자신의 임무에는 "아무런 위험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샤론 총리가 자신과 아라파트간 회담 성사에 협력, 아라파트에 대한감금 조치도 완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고, "아라파트는 이스라엘의 협상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중동 지역 외교 소식통들은 이스라엘 정부가 파월-아라파트간 회동을 허용하기로 결정, 두 사람간의 회담이 오는 13일 요르단강 서안의 라말라에서 열릴 것이라고이날 전했다. 파월 장관은 11일 오후 이스라엘에 도착해 12일 샤론 총리와 회담한 뒤, 13일아라파트 수반이 억류돼 있는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로 가 그의 집무실에서 회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샤론 총리는 파월장관과 아라파트 수반간 회동을 '비극적 실수'라고 지칭했지만이스라엘이 이번 회담을 방해할 의사는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또 이날 아라파트 수반에 대한 억류 조치를 완화, 그가 일부 고위 보좌관들과 회동할 수 있도록 했다. 샤론 총리는 그러나 아라파트 수반을 "테러 체제"의 우두머리라고 지칭하면서,더 이상 그와 아무런 일도 도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닌.예루살렘.마드리드 AP.AFP=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