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국제 사회의 철군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11일 팔레스타인지역내 20여개의 작은 마을들에서 철수했지만 3개 마을을 새롭게 침공하는 화전 양면책을 펼쳤다. 이스라엘군은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의 이스라엘 도착을 불과 몇시간 앞두고 이날 요르단강 서안의 다히리야, 비르 제이트 마을과 에인 힐메 난민촌에 진입해 테러용의자 체포작전을 펼쳤다. 이스라엘군은 또 탱크 15대를 동원해 지난 9일 병력을 철수시켰던 툴카렘 마을에도 다시 진입했다가 철수했다. 이스라엘 라디오 방송은 이 작전에서 자살테러를 모의한 혐의로 24살의 팔레스타인 여자를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또 이날 하룻만에 팔레스타인인 2천107명을 추가 검거, 체포된 팔레스타인인 수는 4천명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이스라엘군이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의 군사작전이 시작된후 가장 치열한 교전현장이었던 예닌 난민촌에서는 마지막 저항을 게속해온 팔레스타인 무장대원 30여명이 이날 이스라엘군에 항복했다. 이 난민촌 건물들은 거의 파괴됐거나 불에 탔으며 거리에는 인적이 끊겼다. 이스라엘은 이와 함께 20여곳의 작은 마을들에서 병력을 철수했지만 이는 파월장관의 방문을 앞둔 일종의 유화 제스처로 보인다. 이스라엘군은 여전히 요르단강 서안 지구내 라말라, 나블루스, 예닌, 베들레헴등 4개 주요 도시를 장악하고 있다. 앞서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 병사 13명이 팔레스타인측과 교전도중 사망하고 하이파에서 자살버스 폭탄테러가 발생하자 팔레스타인 테러조직이 와해될 때까지 철군은 없을 것이라는 강경입장을 밝혔었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또 이스라엘군의 철군속도와 라말라의 집무실에 감금된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수반의 역할과 관련해서 이견을 노출하고 있다. 파월 국무장관은 13일 라말라에서 아라파스 수반을 만날 예정이지만 샤론 총리는 파월장관이 아라파트 수반을 만날 경우 "비극적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샤론 총리와 아라파트 수반과의 회담을 앞두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이 휴전에 합의하면 미국 휴전감시단을 파견하겠다고 제의했다. 이에 대해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내각장관은 11일 이스라엘은 이같은 제의에 대해 이의는 없지만 평화유지군 파견에는 강력 반대한다고 말했다. (예닌.예루살렘 AP.AFP=연합뉴스) y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