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연방경찰과 정보당국 등 수사기관들이 한국에 본부를 둔 통일교가 파라과이와의 접경지역에서 방대한 규모의 땅을 매입한 일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브라질 서부 마토 그로소 도 술주(州)의 조제 오소리오 도스 산토스 주지사는통일교의 창시자이자 지도자인 문선명(文鮮明.81) 목사가 지난 7년 동안 세계 평화 통일 가족연합(통일교)조직을 통해 이 주에서 대규모로 땅을 매입한 것은 `우려스러운 일'로 현재 경찰이 수사중이라고 8일 밝혔다. 도스 산토스 주지사는 "문씨가 그 많은 땅으로 무엇을 하려 하는 지가 주요 의문점"이라면서 "그는 이 땅을 모두 사들이고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는데 줄잡아 말해도 이는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문씨는 이 주의 파라과이와의 접경지역에서 한 마을 전체가 포함된 35만ha의 땅을 비롯해 방대한 규모의 땅을 매입했다. 문씨 조직들의 주권 위협을 두려워하는 브라질 정보당국은 통일교 활동을 수사해오고 있다. 브라질 군(軍) 당국도 문씨가 남미의 심장부에 자신의 나라를 세우려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연방 경찰도 문씨의 전(前)고용원의 돈세탁 혐의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으며 통일교 금융거래기록에 대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했다. 관리들은 현재 수사가 진행중이라고 말했으나 그 이상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기를 거부했다. 또 지난해 말에는 마토 그로소 주의회도 문씨의 주(州)내 활동에 대한 조사에착수했다. 주의원들은 문씨가 한국 여성 수십 명의 밀입국에서부터 돈벌이를 위해세계 최대의 지하수층(層)을 손에 넣으려 함으로써 수자원을 위협한 일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에 관련돼 있다고 비난해왔다. 도스 산토스 주지사는 자신이 지난 1998년 취임 후 우선적으로 처리한 일 가운데 하나가 통일교 활동에 관한 사건기록을 모아 페르난도 엥리케 카르도주 대통령에게 제출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브라질 내 문씨 조직의 변호사인 네우디르 시마오 페라볼리는 이같은 혐의들을종교탄압에 불과한 것이며 주의원들의 조사는 선거철에 인기를 끌려는 행동에 지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문 목사는 지난 1994년 이 지역으로 낚시 여행을 왔으며 그 직후부터 리우데자네이루 남서쪽 1천500km에 소재한 인구 2만명의 농장 도시인 자르딤 인근 지역의 땅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통일교는 현재 자르딤시 교외의 노바 에스페란차 농장에서 학생 수 200명의 초등학교 한 곳을 운영중이며 약 700명 수용 규모의 숙박업체도 가지고 있다. 지난 1998년 문씨의 브라질 내 최고위 수하인 김윤상 목사는, 반경 200km 내의33개 도시와 마을에서 교육과 농사, 관광 사업을 하려는 문씨의 야심찬 계획에 대해AP통신에 밝힌 바 있다. (캄포 그란데 AP=연합뉴스)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