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는 김일성주석의 생일(4월15일)을 '태양절'이라고 부른다. '태양절'이라는 명칭은 지난 97년 7월8일 발표된 라는 결정서에 의해 붙여졌다. 지난 4월초부터 본격화한 금년도 김주석 생일행사는 그 어느 해보다 큰 규모로열리고 있다. 이미 '만경대상 마라톤대회', '평양미술축전', '김일성화 전시회'. '김연자 공연' 등은 열렸거나 열리고 있으며 생일기념우표 등도 발행됐다. 특히 내각 문화성과 문학예술총동맹이 주관하는 평양미술축전은 사상 최초로 국가미술전람회, 신인미술전람회, 산업미술전람회, 청소년ㆍ아동 미술전람회, 기념품전시회, 조선민족 옷전시회, 컴퓨터미술경연 등 7개 부문에 걸쳐 진행돼 관심을 끌고 있다. 다양한 김주석 생일행사의 하이라이트로는 단연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이 손꼽힌다. 지난 82년부터 연례적으로 열려온 이 축전에는 북한의 유명 문예인 뿐 아니라외국의 예술단체 및 연예인 등이 초청돼 왔고 특히 지난해에는 가수 김연자씨가 남한가수로는 최초로 초청돼 주목을 받기도 했다. 금년에는 이 축전의 규모가 매우 커졌다. 지금까지는 대개 40여개국 60여개 예술단체와 100명 정도의 연예인들이 초청됐으나 올해는 60여개국에서 90개의 예술단체와 '해외동포예술단'이 초청됐다. 축전기간도 보통 1주일 정도였으나 금년에는 오는 14일부터 25일까지 12일로 늘어났다. 평양 언론은 이와 관련, "20회를 맞은 이번 행사는 만수대예술극장, 평양대극장,동평양대극장, 봉화예술극장, 4.25문화회관을 비롯한 10여 개의 시내 극장에서 사상최대 규모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평양 언론은 이어 "축전 무대에는 성악, 기악, 무용, 교예 등 다양한 종목들이 올라 조별공연과 합동공연, 연환공연으로 진행된다"고 소개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초청된 가수 김연자씨는 개막식 때 단독공연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김일성주석의 생일행사가 이처럼 규모가 커진 이유로는 크게 두 가지를 들 수있다. 첫째는 금년 4월15일이 김주석의 90회 생일이라는 점. 북한에서는 전통적으로 5주년 및 10주년 단위를 일컫는 이른바 '꺾어지는 해'의 행사를 대단히 중시한다. 김주석의 생일행사도 60회, 70회, 80회 때 규모가 컸었고 다른 행사도 5주년 및 10주년 때 항상 대규모로 열려왔다. 둘째는 오는 29일부터 열리는 '아리랑'공연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리랑'공연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분위기를 조성, 그 열기를 이어가자는 의도에서 김주석의 생일행사를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종전에는 따로 행사를 가졌던 '건군절'(建軍節.4월25일)행사를 금년에는 별도로 개최하지 않고 김주석 생일행사에 포함시킨 것은 이를 바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서울=연합뉴스) 최척호 기자 chchoi0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