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만자로의 표범, 돌아와요 부산항에, 못찾겠다 꾀꼬리, 고추잠자리, 단발머리, 창밖의 여자, 그 겨울의 찻집... 70년대나 8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억할 만한 조용필의 대표적 노래들이다. 반반한 얼굴이나 현란한 춤솜씨를 뽐내는 요즘 가수들과 달리 오직 가창력 하나로 관객을 사로잡았던 '국민가수' 조용필. 학창시절 그의 노래를 좋아했던 중년층 사람들은 지금도 노래방에 가면 조용필의 노래를 한 곡쯤 뽑아야 직성이 풀린다고 한다. 바로 이런 사람들을 위한 인터넷방송국 조용필디제이(choyongpil.dj)가 최근 문을 열었다. 이 인터넷방송국은 지난달 28일 개국한 후 2개 채널로 조용필 노래를 내보내고 있다. 이 중에 '라디오 1'은 24시간 3백65일 논스톱으로 신청곡을 틀어준다. '라디오 2'는 DJ와 실시간으로 대화하며 청취할 수 있는 대화형 채널이다. DJ로는 천리안 조용필 팬클럽 '필'과 다음카페 '필나라' 시삽인 '블루시나스'를 비롯 5명이 활약하고 있다. 이 인터넷방송국에 접속하면 누구든지 조용필 노래를 들을 수 있다. '라디오 1'에서는 회원이 아니라도 사연과 함께 노래를 신청할 수 있다. 하지만 '라디오 2'에서 채팅을 하며 노래를 들으려면 회원으로 가입해야 한다. 17개나 되는 조용필 앨범이 모두 올려져 있어 편하게 선곡할 수 있다. 또 LP앨범 라이브앨범 베스트앨범 등은 따로 모아놓았다. 방송국 게시판은 개국이래 네티즌들의 글이 하루 수십건씩 올라온다. '소금인형'이란 아이디의 한 네티즌은 DJ 프리마돈나에게 '인생이 장미꽃이라면'이란 노래를 신청하면서 '노래가 처음 나왔을때 대학 동아리방에서 자주 불렀던 기억이 난다'고 써놓았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