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전자 계열사들이 장기비전 수립 및 디지털사업영역 재조정을 추진한다. 8일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전자계열사 사장단 20여명은 오는 19일과 20일 1박2일동안 경기도 용인 인력개발원내 창조관에서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주재로 워크숍을 갖고 회사별 장기비전 수립과 업무영역 재조정에 관한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이번 워크숍에서 전자 계열사 사장들은 향후 5∼10년 뒤를 내다보고 세계 일류제품 육성과 중복사업 조정에 대해 집중 토론한다. 워크숍에서는 선진업체들의 제품을 삼성 제품과 비교 전시하는 행사도 개최한다. 또 최우석 삼성경제연구소 소장이 선진업체들의 미래전략과 비전을 소개하는 강연을 하고 이를 벤치마킹하는 방안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다. 이번 워크숍은 "잘 나갈수록 자만하지 말고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5∼10년 앞을 내다보고 제품별로 합쳐야 될 것과 없애야 될 것을 논의하라"는 이건희 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어서 향후 업무영역조정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내의 통신사업부문과 디지털미디어사업부문에서 각각 추진하고 있는 PDA(개인휴대단말기)사업과 삼성전자와 삼성SDI의 휴대전화용 LCD사업 등이 논의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삼성SDI와 제일모직이 분업하고 있는 2차 전지,삼성전기와 테크윈의 전자부품영역에서도 조정논의가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향후 디지털제품의 융합(컨버전스)이 활발하게 일어날 가능성에 대비해 각 사의 역량을 통합하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방안이 집중적으로 토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희 회장은 "전자업종 계열사들은 재무구조 브랜드 품질 인력 등 종합적으로 세계시장에서 일류가 돼야 한다"며 이번 워크숍에서 세부적인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비메모리사업을 최대한 확대하고 심화시킬 것과 광케이블사업을 강화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SDI에 대해서는 세계 1위 가능한 품목을 점검하고 다각화 가능성도 검토하라고 말했다. 전기의 경우 일본의 무라타 및 교세라와 대등한 수준에 오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도록 요구했다. 또 삼성의 전자계열사 사장들은 이날 토의결과를 토대로 3년 이내에 실천할 수 있는 실천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