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인생을 걸겠습니다" 탤런트 배종옥(38)이 갑자기 사랑에 모든 것을 걸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녀가 실제 사랑에 빠진 것은 아니다. 드라마 속 이야기다. 배종옥은 8일 첫방송되는 MBC TV의 '위기의 남자'(월·화 오후 9시 55분)에 '김연지'역으로 출연한다. 배종옥은 옛애인 '이동주'(김영철)를 다시 만나 사랑하게 되는 김연지를 이해하려다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모든 것을 다 가진 연지가 10여년이 지난 후 첫사랑의 가정마저 흔들면서 그를 되찾으려 한다는 것을 처음엔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 하지만 대본을 읽다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연지는 한순간도 동주를 잊어본 적이 없었던거예요" 사랑에 목말라하는 역을 맡은 배종옥은 지금껏 보여왔던 당차면서도 이지적이거나 아니면 무조건적으로 착하기만 했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이미지를 선보인다. 그녀는 짧게 자른 머리에 화려한 옷을 입고 나오며 대사 또한 빠르지 않게 말한다. "대학 동창의 남편이 돼버린 옛사랑을 유혹하기 위해선 여성스러우면서도 섹시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도발적인 이미지를 많이 보여드릴 생각이에요" 배종옥은 얼마전 영화 '질투는 나의 힘'의 촬영을 마쳤다. 올 가을 개봉하는 이 영화에서 배종옥은 목적없이 삶을 부유하는 '박성연'역을 연기한다. "계속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시청자들을 당황하게 만들기 보다 오히려 저를 돋보이게 만드는 것 같아요. 얼마전 끝난 시트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에서 코믹연기를 선보인 것처럼 앞으로도 다양한 배역에 도전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배종옥은 이번 드라마가 끝나면 일단 뉴욕에 가서 쉬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해 초부터 일일드라마 시트콤 영화 등을 찍으면서 너무 바쁘게 살았던 것 같아요. 때문에 상당히 지친 상태예요. 이 드라마가 끝나는 대로 뉴욕에 가서 도시 곳곳을 걸어다니고 싶어요"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