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이 중동정책 기조의 변화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한데 대해 아랍권이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지원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아랍연맹회의 긴급외무장관회의가 6일(이하 현지시간) 카이로에서 열린다고 외교 소식통들이 밝혔다. 아랍연맹 22개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이를 위해 5일밤 예비회담을 갖고 사전 의견 조율에 나서고, 이를 바탕으로 다음날 전체회의가 열릴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팔레스타인측은 이번 아랍연맹회의 긴급외무장관회담을 통해 야세르 아라파트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 대한 아랍권의 보호를 보장받기를 원하고 있다고 나빌샤아드 팔레스타인 국제협력장관은 밝혔다. 팔레스타인의 요청으로 열리는 아랍연맹 회의는 그러나 최근 이틀 일정으로 베이루트에서 열린 아랍정상회의에서 이스라엘과의 평화안을 채택한데 대해 아랍 지도자들이 각기 이견을 제기하는 상황에서 열리는 것이어서 상당한 진통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레바논은 카이로 회담에 마흐무드 하무드 외무장관을 파견하지 않고, 대신아랍연맹 대사를 보낼 것이라고 밝히는 등 일찌감치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 파루크 알-샤라 시리아 외무장관도 불참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으나 지금까지참석 여부를 통보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교소식통은 이날 연맹회의에 사우디아라비아 등모두 14개국이 외무장관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카이로 AFP=연합뉴스)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