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가 전주 KCC를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 대구 동양과 패권을 다투게 됐다. 서울 SK는 4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01-2002 애니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마지막 5차전에서 석주일(7점)의 소중한 3점슛으로 KCC를 59-58, 1점차로 꺾었다. 이로써 서울 SK는 3승2패를 기록하며 '99-2000시즌에 이어 두 번째로 챔프전에 진출, 오는 7일 대구에서 동양과 7전4선승제의 승부를 펼치게 됐다. 서장훈(14점.13리바운드)은 슛 컨디션 난조와 KCC의 집중적인 수비로 고전했으나 2쿼터 5분39초만에 자유투로 첫 득점한 이후 상대 골밑을 공략하며 추격의 불을 댕겼고 조상현도 3점슛 3개 등 16점을 올려 팀의 챔프전 진출을 이끌었다. 2쿼터 초반까지만 해도 27-14로 리드하던 KCC의 수월한 승리가 예상됐지만 2쿼터 4분58초께 KCC 용병 센터 재키 존스(9점.16리바운드)의 테크니컬 파울 이후 서울SK의 추격에 불이 붙으며 경기는 혼전으로 빠졌다. 서울 SK는 임재현(13점.9리바운드.4어시스트)의 3점슛 등으로 연속 8득점하며 25-27, 2점차로 따라 붙더니 3쿼터 초반 서장훈의 연속 4득점을 앞세워 40-39로 첫 역전에 성공했고 4쿼터 종료 1분36초전까지 리드를 주고 받는 시소게임을 펼쳤다. 그러나 경기 종료 54.1초전 정재근(7점)에게 자유투 2개를 내줘 51-54, 3점차로 뒤지며 위기를 맞는 듯 했지만 상대 양희승(11점)의 인텐셔널파울로 얻은 자유투 1개를 조상현이 성공시키며 점수차를 52-54로 좁혔다. 다시 역전의 분위기를 만든 서울 SK는 경기 종료 29.8초전 석주일의 천금같은 3점슛으로 55-54로 승부를 뒤집어 승기를 잡았고 19초여 뒤 임재현이 자유투 2개를 성공시키며 57-54로 달아나 승부를 결정지었다. 몸이 달은 KCC는 추승균의 자유투 2개로 뒤늦은 추격을 했지만 경기 종료 7.9초전 석주일에게 자유투 2개를 더 내줘 경기 종료 직전에 터진 양희승의 마지막 슛으로 점수차를 좁히는 데 만족해야 했다. 2쿼터 중반까지만 해도 더블팀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하고 속공과 양희승 등의 외곽포로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던 KCC는 존스의 불필요한 테크니컬 파울로 상대에게 추격의 빌미를 제공,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이날 경기는 챔피언결정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지만 두 팀이117점 밖에 넣지 못해 프로농구 한 경기 최소 득점을 갈아치울 정도로 졸전이었다. 종전 한 경기 최소 득점은 지난해 12월2일 안양 SBS와 원주 삼보에서 나온 119점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