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중인 임동원(林東源) 대통령특사는 4일 오전 카운트 파트인 북측의 김용순 노동당 비서와 회담을 갖고 한반도 긴장 예방 및 남북간 현안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한다. 특히 임 특사는 이르면 이날 오후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만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한반도 현안 해결에 대한 남측의 의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여 그 결과가 주목된다. 남북은 이틀째 회담에서 이미 합의한 이산가족문제 해결, 경의선 철도.도로연결,개성공단 조성, 긴장완화 등 미이행 5대과제의 이행방안과 남북경협추진위원회, 군사당국간회담, 적십자회담 등 각종 회담체의 재가동 방안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임 특사는 3일 오후 백화원초대소에서 열린 첫 회담에서 북측에 미사일 등대량살상무기(WMD)문제와 핵사찰을 둘러싼 한반도 위기상황을 설명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조속한 핵사찰 수용과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 노력을 촉구했다. 정부 당국자는 "한반도를 둘러싸고 조성된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북측이 빠른 시간 내에 미국, 일본과 대화를 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WMD와 관련해서는이것이 대화를 통해 해결되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남북 현안과 관련해 이미 합의했으나 이행하지 못하는 문제들이 이행되어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남북경협추진위원회, 군사당국자간 회담, 이산가족 상봉단의 조속한 교환, 이산가족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적십자회담 개최 등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북한은 남북관계 정체의 근본 원인이 미국의 강경한 대북정책에 있음을 지적하고 '주적론' 등 남측의 책임론을 거론하면서 6.15공동선언 이행에 대한 입장변화를 요구했다. 조선중앙방송은 4일 특사회담 내용을 전하면서 "통일을 지향하여 좋게 발전하던북남관계가 안팎의 호전세력의 전쟁도발책동으로 말미암아 북남공동선언이행이 엄중한 국면에 처해있다"며 "이에 대한 책임이 미국 과 함께 남측에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어 "우리측은 또한 남측이 역사적인 평양상봉때 주적론이라는 것이더는 없을 것이라고 하고도 계속 그것을 제창하면서 전쟁소동을 일으키는데 대해 엄중시했다"며 "6. 15공동선언 이행에 대한 근본입장부터 바꿀데 대해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남북한의 입장차이로 회담 직후 남측 회담 관계자들은 "남북 양측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지만 썩 쉽지는 않은 회담이었던 것으로 분위기를 전해오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정부 당국자는 "남북 당국회담의 상례로 볼 때 첫날 회의에서는 양측의불만과 기본입장을 쏟아내는 것이 상례"라며 "4일부터는 견해차 해소와 합의를 위한의견조율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기자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