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개인부문 금융부채가 400조원에 이르렀지만 아직은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4일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작년말 개인부문의 금융부채는 전년말의 330조원에비해 21.3%나 증가했고 가처분소득 대비 개인부채비율도 93%에서 100%이상으로 높아졌다. 그러나 개인의 이자상환 부담을 나타내는 '가처분소득 대비 이자상환비율'은 대출금리 하락에 힘입어 전년도의 10.0%에서 9.6%로 소폭 낮아졌다. 중장기적인 부채상환능력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인 '금융자산/금융부채 비율'도지난해 2.2배로 외환위기 이전인 96년의 2.1배보다 높은 수준이나 99년(2.5배)과 2000년(2.4배)에 비해서는 다소 하락했다. 특히 개인의 순금융자산(금융자산-부채)규모는 작년말 481조원으로 전년도말의470조원보다 늘어났다. 더욱이 가계가 보유하고 있는 실물자산까지 감안한다면 개인의 부채상환능력은더욱 높아진다. 지난해 주택매매가격이 전국적으로 평균 10%가량 상승했기 때문에가계보유 전체자산 규모는 부채에 비해 더 커졌을 것으로 LG경제연구원은 추정했다. 연구원은 올해도 가계의 부채부담이 지난해보다 크게 높아지지는 않을 것으로전망했다. 빠른 부채 증가세가 지속되더라도 소득 역시 경기회복과 더불어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소득수준을 넘어선 부채 규모와 선진국에 비해 과중한 부채부담 등을 감안하면 경기상승세가 꺾이는 시기에 소득증가세가 둔화되고 자산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부채상환부담이 갑작스럽게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LG경제연구원 이창선 부연구위원은 "경기 침체시 가계부실화문제가 우리 경제의발목을 잡지 않도록 하기 위해 건전성 감독 강화를 통해 무분별한 금융권의 가계대출 경쟁을 자제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chunj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