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이 복귀한 대구 동양이 정규시즌 우승팀의 자존심을 되살렸다. 동양은 28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1-2002 애니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창원 LG를 81-69로 대파했다. 동양은 1차전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 1승1패를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동양에게는 무엇보다 1차전에서 발목을 접질렀던 김승현이 하루 휴식으로 정상컨디션을 되찾은 것이 큰 수확. 김승현은 빠른 돌파와 현란한 패스워크, 재치있는 수비 등으로 정규시즌 1위를차지했던 동양의 가공할 공격력을 원상복구했다. 전매특허 칼날 어시스트 12개를 배달했고 볼 줄 곳이 마땅찮으면 곧바로 돌파를시도, 9점을 뽑아냈다. 김승현에 못지 않은 수훈 선수는 LG 주로 조성원을 단 9점으로 꽁꽁 묶은 위성우. 동양 김진 감독은 1차전에서 19점을 빼낸 김병철을 벤치에 앉히고 위성우를 대신 선발로 기용했다. 위성우는 3쿼터에서는 조성원에게 슈팅 기회조차 주지 않고 무득점으로 막는 등수비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고비 때마다 짭짤한 8득점을 뽑아냈다. 마르커스 힉스(28점.10리바운드)와 라이언 페리맨(22점.13리바운드)이 쉴 새없이 포스트 공격에 나서 50득점, 23리바운드를 합작해낸 것은 동양 승리의 밑거름이됐다. 힉스와 페리맨의 포스트 공략으로 LG의 외곽 공격에 대응한 동양은 전반을 47-44, 3점차로 마쳤지만 한때 36-38로 뒤지는 등 불안한 리드였다. 그러나 3쿼터 힉스와 페리맨의 공격이 한결 활기를 띠며 66-60, 6점차로 점수차를 벌린 동양은 4쿼터 들어서자 LG의 실책을 틈탄 템포 빠른 속공을 감행해 순식간에 73-64으로 달아났다. 조성원의 돌파로 LG가 2점을 따라 붙자 동양은 김승현이 페리맨에게 절묘한 어시스트를 찔러 넣은데 이어 LG가 실수를 전희철이 번개같은 속공 레이업으로 되받아77-66,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LG는 1분40여초를 남기고 3점슛으로 역전을 노렸으나 조성원, 매덕스의 슛이 잇따라 불발하며 추격의 여력을 잃었다. 위성우의 중거리슛으로 79-68, 11점차로 앞서자 LG는 경기종료 40초전 조성원을벤치로 불러 들여 패배를 자인했다. 3차전은 30일 오후3시 창원에서 열린다. 한편 이날 대구실내체육관에는 4천431명의 관중이 입장, 사상 처음으로 시즌 관중 100만명을 넘어섰다. 100만번째 관중 김경숙(33)씨에게는 100만원짜리 상품권과 2002-2003시즌 전 구장 무료입장권이 주어졌다. (대구=연합뉴스) 권 훈.이승우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