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내버스 파업으로 인해 직장인과 학생들의지각사태가 빚어지는 등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전국자동차노조 광주.전남지역본부 시내버스지부는 사측과 밤샘협상에도 불구하고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28일 오전 4시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광주시내를 운행하는 79개 노선에 929대의 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이로 인해 이른 아침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은 영문도 모른 채 1시간여 동안 발을 동동 구르며 버스를 기다리다 뒤늦게 파업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서는 택시를 잡기 위해 허둥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택시 잡기도 힘들어 이날 오전 각 직장과 학교에는 지각사태가 빚어지는등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다른 대도시에서 노사 협상이 잘 마무리돼 파업을 벌이지 않는 데도유독 광주에서만 현실화된 버스파업에 대해 노사 양측은 물론 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않은 광주시에 대해 불만을 쏟아 놓았다. 최영규(65.광주 서구 쌍촌동)씨는 "오전 6시께부터 북구 두암동에 가기 위해 20번 버스를 40분이 넘도록 기다렸다"며 "며칠전부터 파업이 예상됐는 데도 대책을 세우지 않는 시는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털어 놓았다. 또 광주 북구 유동에서 학교에 가기 위해 8번 버스를 30여분 기다리던 안현미(17.옥천여상 2년)양은 파업소식을 전해듣고 "학교에 늦었다"며 울음을 터뜨릴 듯한모습으로 택시를 잡기 위해 종종걸음을 쳤다. 또 전남도청 앞 버스정류장에서 화순행 117번 버스를 기다리던 정수남(50.여)씨는 "시내버스가 파업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으나 광주시에서 대책을 세웠다고 해서대체된 버스편이 있을 줄 알고 50분을 기다리고 있지만 버스가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서경(53.여)씨는 "자신들의 이익때문에 시민의 발을 볼모로 한 행태는 사라져야 한다"며 "광주시에서도 며칠전부터 파업대책을 세웠다고 했는데 아침에 보니 대책이 전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 시내버스 노사양측은 전날 오후부터 밤샘 협상을 벌였으나 노조측이임금 9%와 상여금 9.4% 인상, 근속수당 1만5천원 인상 등을 주장한데 반해 사측은임금 6% 인상에서 물러나지 않아 협상이 결렬됐다.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kj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