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26일, 베트남은 군사적 수단이 동원된 정부의 박해를 피해 1년여 전 국경을 넘어 캄보디아로 탈출한 이후 현재 유엔 난민캠프에 체류 중인 1천명 가량의 자국 난민 처리문제에 대해 말할 권리가 없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유엔이 베트남 및 캄보디아와의 송환협정을 파기한 후 1년전 베트남을탈출한 이들 난민의 미국 정착을 제안하고, 두 나라가 지난 1월 21일 송환협정에 명시된 조건들을 위반했다고 비난했었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뉴스 브리핑에서, "베트남은 이들의 미국재정착을 승인하고 말고 할 권리가 없다"면서 "이들은 베트남을 벗어나 있고 국제사회도 이들의 재정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망명을 요구하고 있는 베트남 난민들에 대한 절박한 인도적의무에 따라 이들의 미국 정착을 공식적으로 제안했다"면서, "캄보디아 정부의 신속한 회답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해 정부의 탄압을 피해 캄보디아로 탈출했던 자국 난민 38명의 미국정착에대해 강력한 항의를 제기했던 베트남은 몬탁나드족으로 알려진 이들 난민 모두의 송환을 요구해 왔다. 미-베트남 관계는 최근 수개월 동안 주로 인권문제를 둘러싸고 크게 악화돼 있는 상태다. 미국은 지난 주 400명의 베트남인들이 버스를 타고 국경을 넘어 캄보디아 동북부 몬둘키리 성에 있는 한 난민캠프까지 가 난민들과 유엔 직원들을 위협한 행위에대해 강력한 어조의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이 자국에 정착시키기로 한 난민들은 베트남 중부 산악지대에 거주하는 고산족으로 지난해 2월 이후 정부의 소수민족 탄압에 맞서 폭동을 일으켰다가 캄보디아로 피신한 사람들로서 캄보디아 내의 두 난민캠프에 수용돼 있다. 대부분이 그리스도교 신자들인 이들은 베트남전 당시 미국측에 가담했다. (워싱턴 APㆍdpa=연합뉴스) d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