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아 대표적인 발레 두 편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의 "백조의 호수"(27~31일 서울 능동 리틀엔젤스예술회관)와 국립발레단(예술감독 김긍수)의 "지젤"(4월6~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이 그것. "백조의 호수"와 "지젤"은 이른바 "백색발레"의 대표작이다. 백색 튀튀를 입은 발레리나들이 어두운 조명의 무대에서 환상적인 춤을 선사한다. 두 작품은 남자가 여자를 배반하는 비극적 러브스토리란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백조의 호수"가 고전발레의 정수답게 엄격한 형식미의 다채로운 춤을 선보인다면 "낭만발레" 지젤은 주인공들이 자유로운 춤사위를 통해 심리표현에 주력한다. 이번에 공연되는 "백조의 호수"는 키로프발레단 예술감독을 지낸 올레그 비노그라도프(현 유니버설발레단 예술감독)에 의해 다듬어진 작품.뉴욕타임즈가 "국제적으로 정평 있는 발레단들을 부끄럽게 할 정도로 놀라운 수준"이라고 극찬하는 등 호평을 받으며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1백50여회 공연됐다. 안무는 비노그라도프 예술감독,연출은 나탈리아 스피치나가 맡았다. 주역으로는 김세연 황재원(27.30일),임혜경 아르템 쉬필레프스키(28.31일),이민정 벨야예프스키 스타니슬라프(29일)등이 교대로 출연한다. 스타니슬라프는 키로프발레단 수석무용수를 거쳐 현재 핀란드 국립발레단에서 수석무용수로 활동중인 발레리노다. "지젤"은 프랑스출신 쥘 페로와 장 쿠라이,마리우스 프티파가 공동 안무한 19세기 키로프발레단 버전을 선보인다. 러시아출신의 유명 아티스트 오쿠네프가 꾸미는 환상적인 무대 디자인이 볼거리다. 한국 무대에 처음 서는 그는 독일의 화사한 농촌과 신비로운 숲을 보여줄 예정. 김주원 이원국(6일.8일) 김지영 장운규(7일 낮.9일) 윤혜진 김보연(7일 밤) 등 세 커플이 캐스팅됐다. 국내 최고 무용수들의 기량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다. 유니버설발레단(02)1588~7890. 국립발레단(02)587-6181.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