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불황에 시달려 온 시멘트업계가 구조조정 마무리와 건설경기 활황 등으로 회복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쌍용양회 동양메이저 성신양회 등 7개 시멘트업체의 매출액은 4조6천7백23억원으로 전년대비 4.3%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4천6백7억원을 기록,전년(1조1천2백15억원 적자)에 비해 적자폭이 줄었다. 특히 성신양회와 현대시멘트는 2000년 적자에서 지난해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던 쌍용양회와 동양메이저도 올해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쌍용양회는 지난해 채권금융기관으로부터 1조1천8백50억원의 출자전환을 받아 재무구조를 개선한데다 올 상반기중 5천1백50억원의 추가출자전환을 통해 차입금 규모를 대폭 줄일 예정이다. 1·4분기중 쌍용양회의 시멘트 출하규모는 2천3백32t으로 전년동기(1천6백66t)에 비해 40% 증가했다. 동양메이저도 지난해말 프랑스 라파즈그룹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1천3백75억원 규모의 해외자금을 끌어들인데다 국내 10개 금융기관으로부터 사상최대규모인 8천9백억원의 신디케이트론을 유치,1조2백75억원의 차입금을 상환했다. 올해는 매출 증가에다 금융계열사의 실적호조에 따른 지분법 평가익 등으로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회사채신속인수제도에 힘입어 금융위기를 넘긴 성신양회는 올해 당기순이익 규모를 지난해의 2배인 5백억원대로 전망하고 있다. 이밖에 현대시멘트 한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 등도 올해 순익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올해 시멘트업계 매출은 건설경기 활황에 힘입어 지난해 대비 5.9%이상 늘어날 전망"이라며 "올해는 제2의 도약에 나서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