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의 수온상승으로 어군의 회유 및 산란시기가 변화함에 따라 금어기 등을 규정한 수산관계법의 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2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1921년이후 한반도주변 해역의 해양환경의 변동상황을 컴퓨터로 분석한 결과, 지난 80여년동안 연안 표층수온이 평균 0.7도 상승했고 남해안은 0.61도 상승했다. 이같은 해수온 상승은 각종 어군 회유와 서식지역, 산란시기 등에 변화를 가져와 금어기와 조업구역 등을 규정한 수산자원보호령 등 수산관계법령의 개정이 뒤따라야한다는 게 어민들의 지적이다. 남해안 주요 어업인 멸치잡이의 경우, 금어기가 4-6월로 규정돼 있으나 최근 몇년 사이 수온상승으로 여름 및 겨울철 조업은 거의 이뤄지지 않아 금어기 및 조업구역조정의 재검토가 필요하다. 남해안 멸치잡이는 통상 7-8월 남해안 통영앞바다를 중심으로 어군이 형성됐으나 2-3년전부터는 1-3월 동해안에 어군이 집중형성되고 있다. 이 때문에 조업구역을 침범하는 사례가 빈번하고 어군이 금어기를 앞두고 형성되는 바람에 조업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회유성 어종인 대구의 경우도 경남과 부산에 한해서 산란기인 1월 한달동안을금어기로 정해져 있으나 올해는 2월에 많은 수의 대구가 산란을 위해 거제 외포만을찾아 금어기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밖에 어민들은 최근 4-5년간의 조업경험상 전복(금어기 9-10월), 새조개( " 5.16-9월), 꽃게 ( " 6.16-8월), 해삼( " 7월 한달) 등 다른 어종들도 수온상승에 따라 각각 산란시기와 서식지가 바뀌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어자원보호를 위해서는면밀한 검토후 금어기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통영 기선권현망수협 정재균과장은 "바다의 수온변화 1도는 육상의 10도와 맞먹는다"며 "수온의 상승도 문제이지만 상승해역이 남.동해를 거쳐 광범위하게 분포하기 때문에 멸치어군을 찾는데 애를 먹고있다"고 말했다. (통영=연합뉴스) 이종민기자 ljm70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