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매각협상 타결을 앞두고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들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 잇따라 신차를 투입하며 판매 확대에 나서는 한편 투자규모도 대폭 늘리는 방향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 대우차 관계자는 22일 "인도 현지법인을 통해 오는 5월 8백㏄급 마티즈Ⅱ를 현지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인도법인 경영진이 이번주 말 서울 본사를 방문해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 논의한다"고 덧붙였다 대우차는 마티즈Ⅱ에 이어 오는 7,8월께 '칼로스'세단(프로젝트명 T-200)을 시에로의 교체 차종으로 투입, 인도의 중소형 자동차 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대우차는 지난 14일 중국 자동차 조립생산 업체인 옌타이처선(煙臺車身)을 통해 중국시장에 라노스(중국명 란룽.藍龍)를 출시했다. 옌타이처선은 우선 1.5ℓ 모델을 내놓았으며 1.6ℓ, 1.3ℓ 모델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이 회사는 올해 모두 5천대를 생산, 주로 산둥성에 공급하기로 했다. 옌타이처선은 대우차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라노스를 생산하며 대우차는 옌타이처선으로부터 자동차 판매에 따른 기술 이전료와 부품 판매에 따른 대금을 받게 된다. 대우차는 또 세계 최초로 직렬 6기통 가로장착 엔진을 얹은 'L6 매그너스'를 통해 국내 중형차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지난 19일 출시된 이 차는 GM에서도 성능의 우수성을 인정할 정도여서 현대차와 르노삼성차가 주도하는 중형차 판매 양상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5월 초에 소형차 라노스의 후속 모델인 T-200(칼로스)을, 9월에는 준중형 누비라의 후속 'J-200'을 내놓고 현대자동차와 정면 승부를 벌일 방침이다. 대우차는 이들 신차 '3총사'를 앞세워 올해 내수 22만대, 수출 39만대 등 총 61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같은 계획을 통해 지난해 18%까지 떨어진 국내 승용차 시장 점유율을 올해안에 24%로 높이고 매출도 5조5천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대우차 관계자는 "향후 신차 3종이 투입되고 GM으로의 매각이 마무리되면 영업이 다시 정상궤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를 경영정상화의 원년으로 삼아 빠른 시일 내에 과거의 영예를 되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