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20일 자신의 기자회견에 대한 비주류측의 반발이 계속됨에도 불구하고 `역사가 판단할 것'이라며정면돌파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 총재는 이부영(李富榮) 부총재가 사퇴의사를 표명하고 떠난 총재단회의를 주재하면서 "결정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고민하고 방황하더라도 일단 결정을 했으면 확신을 갖고 추진해야 한다"며 더이상의 양보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 총재는 "집단지도체제 도입과 총재 불출마도 생각했지만 97년 대선당시 부터가장 필요한 것은 당의 결속이라 생각했다"며 "주변에서 일거에 국면전환하자는 의견도 많이 개진됐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당의 결속"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총재는 "그 결과는 역사와 운명의 판단에 맡길 것이며 그 책임역시 나의 몫"이라며 "최선을 다할 것이며,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한뒤 향후 정치일정과 후속조치에 대한 차질없는 준비를 당부했다. 한 측근은 "이 총재는 좌고우면하지 않고 내주중 대선후보 출마를 선언하면서총재권한대행을 임명하는 등 회견 후속조치를 구체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박희태(朴熺太) 김진재(金鎭載) 부총재 등은 "총재 결단이 옳은만큼 밀고 나가야 한다"며 이 총재의 방침을 옹호했다. 최병렬(崔秉烈) 부총재는 "총재가 상황을 조금 쉽게 인식하는 것은 아닌지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고 강재섭(姜在涉) 부총재는 "당 지도체제 보다는 빌라와 측근문제가 더 큰 문제"라며 조기이사와 측근정치에 대한 변화를 주문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집을 구하기 위해 집 사람을 비롯해 모든 사람이 백방으로 뛰고 있다"고 응답했으나 측근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 이 총재는 재미 서부지역 후원회 임원 면담에서도 "지금 시끄럽고 요동치는 것처럼 보여도 역동성을 갖고 극복해 나가는 것이 정치"라며 "깨끗하고 정도를 지키는법과 원칙의 정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강원도지부 정기대회에서는 비주류 반발과 관련, "어떤 결정도 찬.반 의견이있을 수 있는 만큼 동요하지 않겠다"면서 일부 의원 탈당설에 대해 "문제해결방식은여러가지인 만큼 가장 합리적 방안으로 공감을 이뤄내 함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열린 서울시 지구당 회의에서도 원내외 위원장들은 "정권교체를 위해당이 단합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며 이 총재 중심의 결속을 다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