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연방국가회의는 19일 짐바브웨 부정선거에 대한 제재 조치로 짐바브웨의 영연방 국가 회원 자격을 1년 동안 정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짐바브웨는 앞으로 1년 동안 모든 종류의 영연방 국가 회의에 대표를파견할 수 없게 된다. 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이날 짐바브웨에 대한 제재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마친 뒤 "짐바브웨의 회원 자격을 1년간 박탈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번 결정은"즉각 발효된다"고 밝혔다. 하워드 총리는 "우리는 영연방 선거감시단의 지적 사항을 수용했다"면서 감시단은 짐바브웨 대선이 유권자들에게 표현의 자유를 허용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하워드 총리와 타보 음베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오루세군 오바산조 나이지리아 대통령 등 영연방 3개 대표국 정상들은 이날 회의를 갖고 영연방 선거감시단의 보고를 검토한 뒤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선거감시단은 지난 9-11일간 실시된 짐바브웨 대선이 폭력과 위협 등으로 얼룩졌다고 결론내렸다. 아울러 하워드 총리는 짐바브웨의 주요 정치 세력간의 화해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식량난 등 위기에 처한 짐바브웨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촉구했다. 하워드 총리는 영연방이 짐바브웨의 토지 문제 해결을 위해 도울 준비가 돼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짐바브웨의 영연방 회원 자격 박탈 결정을 환영했다. 블레어 총리의 대변인은 "블레어 총리는 이번 결정을 환영하며 옳은 결정이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야당인 민주변화운동(MDC)도 이 같은 조치를 환영하고 나섰다. 텐다이 비티 MDC외교 담당 대변인은 "우리는 여전히 선거를 강탈한 비합법적인 정부의 통치를 받고있다"면서 영연방 회원 자격 박탈은 "악정에 대한 일격"이라고 평가했다. 짐바브웨 정부는 일단 논평을 유보했다. 짐바브웨 국영 라디오 방송은 조너선모요 정보장관의 말을 인용해, 이 같이 전하고 짐바브웨는 현재 경제회생 등 시급한현안들이 산적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위스는 여행 금지, 자산 동결 등 짐바브웨에 대한 제재를 취할 것이라고19일 밝혔다. 스위스 외무부는 "짐바브웨의 부정선거와 계속된 인권 침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다른 국가들의 유사한 (제재)조치 등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20일 발효되며, 영연방이 짐바브웨의 회원 자격을 1년간 박탈한다는 발표에 앞서 나왔다. (런던.제네바 AP.AFP=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