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외국인이 증시를 큰 폭 밀어올렸다. 종합지수는 약 2년중 최고치로 890선에 바짝 다가섰고 코스닥지수는 92선에 안착했다. 19일 증시는 열흘만에 매수우위로 전환한 외국인이 현선물 시장에서 강한 매수 주문을 넣으며 강세를 주도했다. 사상 최대 규모의 고객예탁금, 시장자금의 증시 유입 등으로 유동성이 뒷받침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이레 연속 강세를 보이며 다시 고점을 높였다. 전날보다 20.27포인트, 2.33% 급등한 889.98에 거래를 마쳐 지난 2000년 3월 29일 908.51 이래 거의 2년만에 최고 수준에 올라섰다. 한 때 890선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장 후반 동시호가에서 소폭 밀렸다. 개인이 적극적으로 지수방어에 나선 코스닥지수는 92.58으로 0.80포인트, 0.87% 상승했다. 외국인과 기관 매도로 지수관련주가 제한적인 움직임일 보인 탓에 오름폭이 크지 않았다. 기관이 외국인과 매수 공조를 보이며 수급을 강화했다. 또 대우차 매각 타결이 임박하고 하이닉스가 매각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2년 여를 끌던 구조조정 현안이 매듭을 지을 것이라는 기대가 투자심리에 불을 지폈다. 이 같은 수급과 펀더멘털의 뚜렷한 개선으로 종합지수가 이번주 내에 900선을 넘어서고 코스닥지수도 100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적대비 저평가 종목 발굴에 주력하는 한편 은행, 자동차 등 구조조정 관련주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전기전자 등 수출 관련주 비중을 확대하라는 지적이 많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장세'가 전개됨에 따라 지수관련주 강세가 돋보였다. 삼성전자가 5% 이상 오르며 35만원선에 바짝 다가섰고 SK텔레콤, 포항제철, 삼성전기, 조흥은행, LG전자, 삼성SDI 등이 큰 폭 상승했다. 전날 급등한 한국전력이 차익매물을 견디지 못하고 2.57% 내려고 현대차와 기아차는 GM의 대우차 인수 부담으로 각각 1% 가량 약세를 보였다. 대우차판매는 대우차와 GM의 MOU체결이 임박했다는 소식으로 이틀째 가격제한폭을 채우며 32개월중 최고가를 갈아치웠고 동양기전, 평화산업, 한라공조, 덴소풍성, 대원강원, SJM 등이 자동차 부품업체가 줄줄이 신고가를 경신했다. 코스닥 지수관련주는 등락을 달리했다. SBS가 실적 기대로 5% 이상 급등했고 국민카드, LG텔레콤, 기업은행 등은 상승했다. 반면 LG홈쇼핑, 엔씨소프트, 안철수연구소 등이 하락했다. KTF, 강원랜드, 하나로통신 등은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현선물 시장에서 강한 매수세를 넣었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710억원을 순매수했고 주가지수선물을 5,000계약 가량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코스닥에서는 88억원을 처분했다. 기관은 거래소에서 279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코스닥에서 30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장초반 상승세를 이끌던 개인은 지수가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자 차익실현 욕구를 분출했다. 거래소에서 30억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380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가 활발히 전개된 가운데 장막판 매수가 늘며 순매수로 전환했다. 프로그램 매수가 3,901억원 유입됐고 매도는 3,426억원 출회됐다. 대우정밀이 재상장 이래 7일 연속 가격제한폭을 채웠고 롯데제과, 롯데칠성, 동양제과, 동양백화점, 광주신세계, 그랜드백화점 등 유통, 음식료 관련주가 대거 상한가에 올랐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가담하고 대우차 매각 등 호재가 나오면서 890선에 근접했다"며 "국내외 증시 여건과 수급 상황을 감안할 때 900선 돌파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황 팀장은 "지수가 부담스러운 수준에 올라온 상황에서 추가 상승 모멘텀은 수출에서 나와야한다"며 "내수관련주에 대해 일부 차익실현하고 수출관련주 비중을 확대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