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치러진 포르투갈 총선에서 중도우파인 사회민주당(PSD)과 대중당이 6년간 집권한 중도 좌파의 사회당 정권을 꺾고 의석 과반수를확보했다고 내무부가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해 이탈리아와 덴마크에 이어 유럽연합(EU) 국가가운데 보수색채를띤 우익 정권이 다시 탄생하게 됐으며 그동안 좌익성향이 우세했던 EU의 우경화가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내무부는 2개 지역구의 개표 결과만 아직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PSD가 득표율 40.12%로 102석, 대중당이 8.75% 득표로 14석을 얻었다고 밝혔다. 포르투갈 의회의정원은 230석이다. 반면 집권 사회당은 37.85% 득표율로 95석을 얻는데 그쳤으며 공산당과 녹색당이 연합한 `통일민주연맹(CDU)'은 12석(6.97%), 극좌인 `좌익 블록(BE)'은 3석(2.76%)을 획득했다. 나머지 4석은 아직 개표가 이뤄지지 않은 해외거주 포르투갈인들의 투표로 배정된다. 현재 의회는 사회당이 115석, PSD가 83석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 850만 유권자 가운데 약 60%가 투표한 이번 총선의 최종 개표 결과는 오는 27일께 발표되며 신 정부는 내달 중순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당 정권 시절 포르투갈 경제는 침체에 빠졌고 공공서비스 부문은 난맥상을연출해왔다. 노동생산성은 EU 국가중 최하위로 슬로베니아, 헝가리, 체코 보다도 낮으며, 교육 수준도 EU 15개국중 가장 낮다. 스위스의 경영개발연구소인 `로잔'은 지난해 포르투갈이 모든 경제분야에서 EU국가들 가운데 가장 투자 매력이 없는 곳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사회당 정권 시절 공무원 수가 6만명이나 늘어 현재 총 70만명 이상에 이른다.공직자가 전체 일자리의 1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봉급으로 국고의 12%가 지출되고 있다. 포르투갈이 지난 1989년부터 도입한 EU 개발 지원 자금 264억달러도 국제 경제침체와 맞물려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있다. PSD는 총선에서 경제 회생과 공공서비스의 질 향상을 목표로, 법인세 감축, 공공지출 축소, 국민보건 서비스를 비롯한 일부 공공 서비스의 사유화를 공약했다. 이번 총선은 지난해 12월 사회당 정부를 이끌던 안토니오 구테레스 당시 총리가지방선거 패배를 책임지고 사퇴, 조기 총선이 결정됨에 따라 시행되는 것이다. (리스본 AP.AFP=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