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CI 생명과학기술연구원은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가운데 최대의 연구인력과 연구개발비를 투입,한차원 높은 신약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대덕에 자리잡고 있는 이 연구원에는 신약연구소 바이오텍연구소 등 8개의 전문연구소가 포진해있다. 신약을 창조하기 위한 연구인프라를 거의 빠짐없이 갖추고 있다는게 회사 안팎의 평가다. LGCI는 생명과학사업을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시키기 위해 올해 6백8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쓸 계획이다. 순수 연구개발비 6백억원에 임상시험 및 선진 외국회사와의 전략적 연구제휴를 위해 쓰는 80억원을 합친 것이다. 이런 연구개발 투자규모는 LGCI가 지난해 의약품 농약 동물의약품 등에서 얻은 매출액 1천9백50억원의 34.8%에 해당하는 것으로경쟁업체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 회사는 생명과학사업을 LG그룹의 간판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금년부터 5년간 총5천1백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우선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에 총2천9백억원을 투자한다. 이와 함께 LGCI는 퀴놀론계 항균제 신약(상품명 팩티브),서방형 인간성장호르몬,알파-인터페론,에리스로포이에틴(적혈구증식인자) 등의 의약품 생산라인을 신설 또는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금년에 3백억원을 쓰는 등 앞으로 5년간 총1천2백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바이오농약 농화학신물질 동물의약품 등의 분야에서는 연구개발에 1천2백억원,이들 신제품의 생산라인 신설 및 증설에 7백억원을 쓴다. 이런 목표들이 순조롭게 달성된다면 2010년에는 의약품 매출 2조원,농약 및 동물의약품 매출 5천억원을 달성할수 있을 것으로 LG측은 내다보고 있다. 연구개발비의 규모 뿐만 아니라 지난83년 전신인 럭키유전공학연구소가 발족된 이래 쌓아올린 신약개발 성과도 괄목할 만하다. 그동안 인간성장호르몬,알파-인터페론 등 10여종의 바이오의약품을 국산화했다. 연구인력은 양적 측면은 물론 질적인 수준에도 세계적 수준에 전혀 손색이 없다. LGCI의 연구인력은 한국의 "바이오 군단"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전체 신약개발 및 바이오 전문연구인력 3백40여명중 박사급만도 80여명에 이른다. 출신대학별로는 국내파의 경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서울대 연세대 포항공대 등 이 분야에서 앞서있는 대학 출신이 주류를 이룬다. 해외파도 미국의 코넬대 UC버클리대 퍼듀대 프린스턴대 보스턴대 등과 일본의 도쿄대 등 세계 유수대학 출신들이 대부분이다. 이들 박사급 연구원의 전공 또한 다양하다. 약학 유기합성 생물공학 생화학 분자생물학 바이러스학 미생물학 유기생화학 화학공학 독성학 식물병리학 등 생명과학분야 및 신약개발 분야가 포함돼 있다. LGCI 생명과학기술연구원은 우수인력 육성을 위해 석사 연구원을 대상으로 한 학위 파견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석사 연구원들 가운데 매년 5% 정도를 선발,해외 및 국내 교육기관에 보내 박사학위를 받을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도로 현재 10여명이 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학위 연수와는 별도로 새로운 분야의 최신 전문 기술이나 기법 등을 습득할수 있도록 대상자를 6~12개월 정도 파견하는 중.단기 연수제도로 시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다른 산업에 비해 바이오쪽은 고급두뇌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며 "인재확보에 최우선 목표를두겠다"고 강조했다. 고급두뇌를 활용,2010년에 가서 매출 2조5천억원이란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