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우 < 삼성증권 상무 > 지난주 기관과 개인투자자의 분발로 지수는 상승했으나 외국인 매도세가 강화되면서 심리적 불안감은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외국인 물량의 80% 이상이 삼성전자 한 종목에 집중되면서 국내투자자들은 그 배경이 궁금하기만 하다. 첫째는 한국증시에 대한 이익실현의 유혹을 느끼는 상당수 외국투자자가 가장 유동성이 뛰어나고 편입비중이 높은 삼성전자를 부담없이 내다파는 것이다. 같은 논리로 단기낙폭 과대 상황이 발생하면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다시 살 것이다. 둘째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업종의 2분기 기업이익 개선 모멘텀이 대폭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감의 표시다. 이와 반대로 대구은행 동국제강 한섬 광주신세계 등에는 지난주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됐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해당 업종 리더인 국민은행 포항제철 태평양 신세계 등과 비교할 때 아직 시장에 덜 알려져 있고(그 결과 외국인 지분율도 낮은) 주가가 싸다는 것이다. 또한 내수경기가 하반기에 과열 조짐을 보이면 이들은 오히려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내수관련주다. 미국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국제투자자의 위험 감내력이 증가하고 있다. 그 결과 외국인들이 최근 동남아 주식도 사고 있고 한국의 중소형으로 관심을 넓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