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세상이 재창조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20세기의 "제조중심 왕국"은 이제 혁신적인 비즈니스개념이 수없이 만들어지는 "거대한 혁신 왕국"으로 바뀌고 있다. 홀로 서는 기업들은 갈 곳이 없어지고 비즈니스 리더들은 가상공간에서 가치사슬을 엮어감으로써 발빠르게 시장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제철소나 정유소,자동차공장 같은 유형자산의 관리보다는 지식 상상력 등 소프트한 자산의 관리가 더 중요해 지고 있는 시대다. 이처럼 기업이 재창조되는 시점에서 리더십도 재창조돼야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구태의연한 리더십 패러다임으로는 더 이상 현대나 미래의 기업을 끌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근본적으로 달라진 리더십 모델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경쟁력 있는 e-리더의 조건"(로버트 하그로브 지음,이용우 옮김,한국경제신문,1만5천원)은 새로운 경영환경에서 조직을 이끄는 e-리더의 개념과 역할을 조명한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인터넷이 몰고올 변화에 대해 남보다 한 발 앞서 생각하고 실천에 옮긴 세계적인 e-리더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자료를 모았다. 아마존 AOL 넷스케이프 등 인터넷 신생기업뿐 아니라 GE HP 컴팩 페덱스 등 역사가 깊은 기업을 이끄는 리더들이 인터넷 물결에 어떻게 대응하고 리더십을 발휘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저자는 인터넷 혁명이란 단지 테크놀로지상의 변화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그 보다는 사람간,조직간,그리고 아이디어간의 "관계"의 혁명이고 e-리더는 이같은 "관계"를 잘 아우르는 조정자라고 주장한다. 그는 특히 신경제의 핵심원리는 서로 다른 재능과 시각,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전에는 불가능했던 제품과 서비스,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새로운 조직까지 창조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저자는 신경제에서 성공을 거두는 5가지 비법을 제시한다. 관리주도형 회사에서 고객주도형 회사로 탈바꿈하라 변화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끊임없이 개발하라 강력한 브랜드를 구축하라 가상의 가치사슬로 능력을 키워라 인재 채용과 훈련에 아낌없이 투자하라 등이 그 비법이다. 저자는 e-리더들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이처럼 새로운 조직의 관계와 상호작용을 토대로 에너지를 창조하고 이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다시 말해 지휘나 통제를 하지않고 조직을 이끄는 리더,개인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북돋워주는 리더,경계를 초월하고 이해의 지평을 넓혀가는 리더가 바로 신경제시대에 걸맞는 리더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