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힌두교도들이 대법원의 종교행사 금지령에도 불구, 이슬람 교도측과의 소유권 분쟁이 빚어지고 있는 아요디아 성지에서 집회를 강행키로 해 또 다시 유혈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비슈와 힌두 파리샤드당(VHP)은 13일 긴급회의를 갖고 당초 계획대로 15일 아요디아 성지 힌두교 사원 건립을 위한 종교행사를 `평화적으로' 거행하기로 결정했다. 아쇼크 싱할 VHP 사무총장은 법원 판결이 영향을 미치지 않는 아요디아 성지의사원부지 바깥에서는 상징적인 종교행사를 거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대법원은 이날 소송사태가 해결되는 오는 7월까지는 논란을 빚고 있는 아요디아 성지 인근의 종교행사를 불허한다는 지난 94년 판결을 다시 확정했다. 대법원은 판결문에서 "정부가 관할하고 있는 아요디아 성지 인근에서는 상징적인 것이든 실질적인 것이든 간에 어떤 종류의 종교활동도 허락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슬람 교도들은 이번 힌두교 집회를 방치할 경우 아요디아에 힌두교 사원을 건립할 수 있는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이번 집회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 정부는 15일로 예정된 힌두교 종교행사에 대비해 아요디아에 1만2천여명의 치안병력을 파견해 일대를 완전 봉쇄하는 등 삼엄한 경비에 들어갔다. 아요디아에서는 경찰이 수시로 순찰을 돌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과 상인들은 폭력사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철시를 하거나 아예 바깥 출입을 삼가고 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외교관들에 대해 폭력사태가 빚어지고 있는 인도 구자라트주 여행을 제한토록 하고 국민에 대해서도 아요디아 여행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뉴델리 AP.AFP=연합뉴스)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