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선물·옵션 만기 부담을 흡수하며 830대에 올라섰다. 코스닥지수는 초반 오름세를 연장하지 못하고 약보합권으로 내려섰다. 이달 들어 발표된 국내외 경제지표가 대부분 호전을 가리키고 있고 기업실적이 개선 추세를 보이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또 뉴욕증시의 안정적인 흐름, 일본의 금융위기 진정 등 해외 변수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가운데 고객예탁금 증가와 투신 자금 증가 등 풍부한 유동성이 뒷받침되고 있다. 이 같은 증시 여건 변화로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됨에 따라 하방경직성이 한층 강화됐다. 오는 14일 사상 처음으로 맞는 지수선물·옵션·개별종목옵션 동시 만기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자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 특히 지난달 말 이래 상대적인 강세를 누리던 코스닥지수의 탄력이 둔화되고 매수세가 거래소로 이동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종합지수 850선 돌파 시도가 다시 거론되고 있다. 다만 국제연합(UN)의 무기사찰을 거부한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군사행동이 임박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이는 등 아직까지 확인해야할 해외 변수가 남아있고 만기일의 단기 충격도 불가피해 보여 적극적인 대응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매수차익잔고가 7,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중 매물 출회가 많지 않다. 또 시장베이시스 동향이나 지수선물 3월물과 6월물의 스프레드도 쉽게 롤오버를 점칠 수 없는 수준이다. 12일 종합주가지수는 낮 12시 13분 현재 835.72로 전날보다 8.70포인트, 1.05% 올랐고 주가지수선물 3월물은 0.85포인트, 0.82% 높은 103.95에 거래됐다. 코스닥지수는 오전 한 때 13개월만에 87선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차익매물에 밀렸다. 전날보다 0.15포인트, 0.17% 내린 86.39를 나타냈다. 최근 연일 연중고점을 경신하며 과열 기미를 보이고 있는 코스닥에서 거래소로 이동하는 시장흐름을 따라 포트폴리오를 교체가 유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단기적으로 코스닥종목에서 차익을 실현하고 현금비중을 늘려 유연하게 지수관련주에 대한 매수시기를 탐색하는 것이 더 높은 수익률을 안겨줄 것으로 예측된다. 교보증권 임노중 선임연구원은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최상위 종목이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삼성전기, 현대차, LG전자 등 옐로칩이 동반 강세를 나타내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매수차익거래잔고가 비차익까지 합쳐 1조3,0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되는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지수관련주에 대한 매수시기는 좀 더 늦춰도 무방하다"고 덧붙였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책임연구원은 "코스닥지수가 90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되나 최근 보여준 초과상승률을 기록하기보다는 거래소와 동반 오름세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선물·옵션 만기가 큰 흐름을 바꾼 경험이 없는 만큼 만기로 인한 단기 충격은 우량주에 대한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최근 만기일을 전후한 경향을 보면 종가 무렵에 물량을 받는 것이 가장 유리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