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투자자금을 조달할때 외부차입금보다 당기순이익 등 내부자금의 활용비중을 높이고 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 자금부족 추이'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기업의 투자소요자금(자금부족분)은 외환위기 이전인 지난 96-97년 60조-69조원에서 98-2000년에는 30조원 안팎으로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기업의 투자액과 저축액을 연도별로 보면 지난 96년은 107조4천억원중 38조5천억원으로 자금부족액이 68조9천억원, 97년은 104조원중 44조원으로 60조원이 부족했다. 반면 외환위기후 98년은 53조3천억원중 저축액은 28조1천억원으로 부족규모가 25조2천억원, 99년은 투자액 79조원중 저축액 51조7천억원으로 27조3천억원, 2000년은 95조9천억원중 58조9천억원으로 부족액이 37조원으로 자금 부족 규모가 감소세를보였다. 이에 따라 투자액중 저축액의 비중은 96년 35.8%, 97년 42.3%, 98년 52.7%, 99년 65.4%, 2000년 61.4%로 상승 추세를 보였다. 또 기업들이 자금부족을 충당하기 위해 외부차입을 할때 금융권을 통한 간접금융의 비중은 외환위기전인 96년 28%, 97년 36.7%로 높았으나 외환위기후인 99년에는4.1%, 2000년 17.1%, 작년 1-9월까지는 13.7% 등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기업이 투자자금외 경제여건 변화에 대응할 목적으로 빌리는 자금규모(여유자금)도 지난 96-97년 50조원 안팎이었으나 98-2001년 30조원 규모로 감소했다. 국민총소득(GNI)중 기업자금부족규모 비율은 90-2000년중 연평균 11.6%로 미국(0.2%), 일본(3%)과 비교할때 크게 높았다. 이는 기업투자가 성장기에 높은 수준을 유지한 반면 내부 저축은 상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은 기업의 투자액중 저축액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으나 지난 99년을 기준으로 했을때 미국(88.5%)이나 일본(102.9%)과 비교해 20-30%포인트 낮은 수준이라고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