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모멘텀을 보유한 '강한 테마'에 올라타라" 코스닥시장이 장중조정을 거치는 등 급등 후 숨고르기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 시장에너지도 보강돼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4억주와 2조원대를 웃돌며 안정세를 보이는 추세다. 실적호전종목과 올해 경기회복을 계기로 실적이 회복될 이른바 '턴어라운드'종목들이 테마를 형성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테마간 숨가쁜 순환매를 보이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대표적인 강성테마종목군으로 전자화폐 홈쇼핑 LCD 셋톱박스 반도체관련주를 꼽을 수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증시의 최대관심은 경기회복에 따른 각 기업들의 실적개선 속도"라며 "전자화폐 홈쇼핑관련주 등 강성테마들은 시장의 기대감을 뛰어넘는 실적을 보여주고 있어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검증된 강성테마들=전자화폐관련주는 코스닥시장의 최장기테마로 꼽힌다. 씨엔씨엔터프라이즈 케이비티는 지난해 1년 내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러브콜'세례를 받으며 지수조정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씨엔씨엔터프라이즈는 지난해 연초 개장주가가 1천1백60원이었지만 현재는 2만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셋톱박스 홈쇼핑업체 등도 이미 성장성과 수익성을 검증받은 강성테마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반면 반도체·LCD관련주들은 지난해 실적저조에도 불구하고 올해 업황개선에 따른 '턴 어라운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에이디칩스 동진쎄미켐 서울반도체 크린크레티브 등은 주가가 연초대비 2배 이상 급등했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순환매를 통한 테마간 주가갭(격차) 메우기가 어느 정도 진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그러나 "앞으로 실적모멘텀에 따른 주가차별화 양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이며 그 때마다 이들 강성테마종목이 관심을 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성테마' 후보종목군을 찾아라=인터넷관련주 중 지난해 업황불황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냈거나 올해 실적개선의 기대감이 높은 종목들이 유망테마로 부상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옥션 인터파크 등 B2C(기업과 개인) 전자상거래업체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급속한 외형성장보다는 만년 영업적자부문에만 초점이 맞춰지며 주가가 크게 조정을 받아왔다. 그러나 올해는 모두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가 확산되며 유망테마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인터넷관련주 중 유진데이타 씨오텍 인컴아이앤씨 이노디지털 등 XML개발업체들도 올해 실적개선을 모멘텀으로 장기테마형성의 가능성이 높은 종목군이다. KGI증권 유제우 연구원은 "IT(정보기술) 경기회복에 따른 일반기업의 투자 1순위가 XML분야"라며 "올해 실적호전을 모멘텀으로 강성테마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XML업체 중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낸 씨오텍과 유진데이타가 유망종목으로 꼽힌다. KGI증권은 씨오텍의 올해 예상매출액과 순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37%와 41% 증가한 2백48억원과 41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보안업체 중 PKI(공개키)기반의 종목인 소프트포럼과 이니텍도 인터넷전자상거래의 확산에 따른 수요확대로 유망테마종목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