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를 수사중인 차정일 특검팀은 7일 이수동 전 아태재단 상임이사가 군수뇌부 뿐아니라 검찰.경찰.국세청 등정부 고위인사들의 인사청탁도 받은 정황을 포착, 금품수수 여부를 수사중이다. 검찰은 특히 이수동씨가 모 벤처업체와 건설업체인 B사의 정부사업 발주 선정에 개입한 대가로 수천만원을 받는 등 각종 민원청탁을 받는 과정에서 거액의 금품을 수수했는지 여부를 조사한 뒤 관련자료를 검찰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와관련 이수동씨는 특검조사에서 "현 정부 초기 내게 인사청탁을 하는 사람이 많았고, 실제로 간여했으며, 내가 한 인사청탁은 상당부분 그대로 됐다"며 "그러다가 청와대의 경고를 받고 인사청탁을 그만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또 인터피온 사외이사를 지낸 도승희씨가 현역 해군준장의 승진 인사와 관련, 이수동씨에게 인사청탁을 했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김영재 전 금감원 부원장보가 H증권 안모 사장으로부터 받은 2천여만원이 이용호씨가 금감원 조사무마 대가로 건넨 자금일 것으로 보고 이르면 금주중 김씨를 소환조사키로 했다. 그러나 안 사장은 "김영재씨와 돈거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용호씨의 돈을 전달한 적은 없다"며 "특검팀에서도 이용호씨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로 조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이수동씨가 작년 11월 이용호씨 수사와 관련해 고검장급 검찰 고위간부 외에도 2-3명의 검찰 간부들에게 수사상황을 문의했다는 이씨의 진술을 확보, 여러명의 검찰간부가 이씨에게 수사정보를 누출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한편 특검팀은 전날 99년 7-9월 56억여원의 회계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KEP전자전 이사 김명호씨에 대해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법원은이날 오전 10시30분 영장실질심사를 벌인 뒤 영장발부 여부를 결정한다. 특검팀은 앞서 이용호씨로부터 전환사채 발행 주간사 알선 등 명목으로 2억원을 받은 레이디가구 실소유주 정상교씨를 특경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이날 새벽 구속수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이상헌 기자 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