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를 수사중인 차정일 특검팀은 6일 이용호씨가 금감원 조사무마 등 명목으로 H증권 안모 사장을 통해 김영재 전 금감원 부원장보에게 2천만∼3천만원을 건넨 단서를 잡고 집중 수사중이다. 특검팀은 전날 안씨를 소환, 밤샘조사를 통해 이씨 돈을 김영재씨에게 전달했는지 집중 추궁했으며 조만간 김씨를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또 이수동(71.구속) 전 아태재단 상임이사의 역발신 전화통화 내역을조사한 결과 현직 고검장급 검찰간부 1명이 이수동씨와 작년 11월 통화를 한 사실을확인했으며, 이 간부가 이씨에게 대검 수사상황을 알려준 정황이 포착되면 소환조사를 거쳐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특검팀은 최근 이수동씨 자택 압수수색에서 군수뇌부 승진청탁 등과 관련된 서류들이 발견됨에 따라 관련자료를 검찰에 넘겨 이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수사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특검팀이 확보한 이수동씨의 압수물에는 참모총장 승진을 희망하는 이모 전 해군참모총장의 인사관련 서류 외에 여단장급 해군장성, 모방송국 교향악단의 인사청탁 서류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특히 이씨가 서울 W호텔 별관 등에서 유력인사들과 함께 정부기관 주요 인사명단을 놓고 논의했다는 첩보를 입수, 이용호씨와의 관련 여부를 조사중인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씨가 모 벤처기업과 건설업체로부터 정부가 발주한 인터넷사업 등의사업권자로 선정되게 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천만-수억원의 금품을 받았다는 첩보에 대해서도 진위를 확인중이다. 특검팀은 이날 이용호씨 계열사 전환사채(CB) 발행 주간사 알선 대가로 이씨로부터 2억원을 받은 ㈜레이디가구 실소유주 정상교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하고, 99년 7∼9월 56억여원의 회계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KEP전자 전 이사 김명호씨에 대해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은 또 이용호씨로부터 5천만원을 받은 민주당 김봉호 전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한국전자복권 전 사장 김현성씨에게 대출사례비 1억4천여만원을 건넨 혐의(배임증재)로 이용호씨를 추가기소했다. 특검팀은 2차 수사기간이 10일로 만료됨에 따라 25일까지 15일간 수사기간 연장을 신청했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