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이 명예퇴직을 실시하며 거액의 특별퇴직금에 자녀학자금까지 지급키로 해 눈총을 받고 있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제일은행은 이달중 실시 예정인 명예퇴직 신청을 받으면서 신청자에게 직급별 기본퇴직금과 함께 기본급여의 22∼24개월분의 특별퇴직금은 물론 자녀 학자금 등 각종 지원금을 지급키로 했다. 또 퇴직자가 원할 경우 창업연수교육 지원금 400만원도 지원키로 했다. 이에 따라 1급 지점장급 간부사원의 경우는 총 2억원 안팎의 퇴직금을 받게 된다. 금융계 일각에서는 이같은 제일은행의 명예퇴직금 지급에 대해 최근 예금보험공사에 대한 과도한 풋백옵션(사후손실보전) 요구논란과 함께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떨어지는 등 경영실적도호전되지 않은 상황에서 명퇴자에 대해 파격적인 대우를 해주는 것은 명예퇴직 실시를 계획하고 있는 다른 은행들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제일은행 관계자는 "이번 명예퇴직 조치는 영업조직 개편으로 시급히 요구되고 있는 잉여인력 구조조정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며 "이같은 조건에도 신청자가 예상했던 300명에는 훨씬 못미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