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고정거래가 인상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TFT-LCD 공급가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TFT-LCD업계는 과거 최대 호황기였던 지난 98∼99년에 이은 제 2의 호황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고 있다. 5일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에 따르면 국내 TFT-LCD업계는 이달부터 주력인 15인치 제품의 공급가격(모듈기준)을 현 245∼250달러에서 250∼255달러로 5달러 가량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는 바닥권을 형성했던 작년 9월(205달러)보다 24.3∼26.8%, 12월(225달러)보다는 11.1∼13.3% 가량 오른 것이다. 15인치 제품은 하반기 들어 270∼280달러까지 인상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360∼380달러선인 데스크탑용 17인치 제품도 이달중 5.2∼11.1% 오른 400달러선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작년 3.4분기 170달러까지 급락했던 노트북용 14.1인치 제품 가격도 지난달 215달러로 상승한데 이어 2.4분기에는 이보다 15∼20% 오른 250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TFT-LCD업계가 또다시 호황국면을 맞고 있는 것은 수요처가 과거 노트북에서 데스크탑으로 급격히 뒤바뀐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일례로 작년 1.4분기와 올 1.4분기 삼성전자의 TFT-LCD 수요처 비중을 살펴보면 ▲노트북 70%→51% ▲데스크탑 25%→42% ▲TV용 2%→3% ▲휴대폰용 3%→4%로 데스크탑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올들어 항공기.안방.의료 등 디지털 디스플레이 모니터용과 휴대폰.PDA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데다 하반기부터 IMT-2000서비스 개시와 디지털방송 본격화,PDA 등 각종 동영상 송수신용 모바일기기 확산으로 이 분야에서만 1천만∼2천만개이상의 초대형 수요가 예고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TFT-LCD가 D램 경기보다 1분기(3개월)가량 선행하면서 동반 회복세를 보였던 만큼 올해도 비슷한 추세로 호황을 맞을 것"이라며 "D램과 TFT-LCD가 과거와 같은 수준의 호황은 아니더라도 또다시 전자업계에 '대박'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