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코아백화점 이창승(55)회장의 납치 사건을수사중인 전북 전주중부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이 이 회장측으로부터 교통비 명목으로100만원을 받아 쓴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4일 전주중부경찰서는 "이 납치사건을 수사한 경찰관들이 주범 조모(47.사망)씨의 은신처를 파악한 뒤 전주코아백화점 부근에서 이회장의 동생으로부터 교통비 명목으로 100만원을 받아 경남 진주 등으로 내려갔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수사관들이 이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자 9일만인 지난 달 26일 돈을 되돌려줬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사실은 취재기자들이 수사비 수수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일부 수사관은 이회장을 찾아가 `돈이 없어 수사하기가 힘들다'며 암시적으로 이회장에게 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회장은 "최근 코아호텔로 찾아온 수사관들로부터 수사비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돈 걱정은 하지 말라'고 했으며 잠복 형사들을 위해 광주에서 콘도를 마련해 주고 수사비를 대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북경찰지방청은 이들 수사관을 대상으로 100만원 이외에 수사비 명목으로 돈을 더 요구했는지 여부 등 정확한 진상을 파악키로 했으며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전원 징계키로 했다. 이에 대해 전주중부경찰서 관계자는 "피의자도 아닌 피해자한테 잠깐 돈을 빌려쓴 것이 무슨 문제가 되느냐"면서 "경찰청에서 수사비가 나와 100만원은 이미 갚았으며 콘도 등 다른 것은 전혀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ich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