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 저밀도지구의 재건축 우선 착공단지 후보 2곳이 추천되는 등 서울·수도권의 아파트 재건축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이 영향으로 세무조사 여파로 한동안 잠잠했던 재건축대상 단지들의 가격이 다시 급등세를 보이면서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잠실저밀도지구 우선착공단지 선정 초읽기=송파구청으로부터 우선착공단지 선정을 위한 연구용역을 의뢰받은 시정개발연구원은 4일 재건축 우선착공단지 후보 2곳을 정해 송파구청에 제출했다. 시정개발연구원은 2개의 대안을 제시했으며 송파구청이 어느 대안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우선착공단지가 달라지게 된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어떤 단지가 후보에 올랐는지는 밝힐 수 없지만 조만간 최종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착공에 대한 기대로 잠실 2·3·4·시영 등 4개 후보단지의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잠실주공 3단지 17평형은 지난해말보다 5천만원 정도 오른 4억2천만원선을 기록했다. 주공 4단지 17평형도 같은 기간 동안 5천만원 정도 올라 4억원선을 형성했다. 특히 이들 단지는 지난 한주 동안만 1천만∼3천만원씩 급등했다. 잠실동 모범공인의 황은숙 대표는 "우선단지 선정에 대한 기대심리로 매물이 자취를 감춘 가운데 모든 후보단지들이 동반 급등하고 있다"고 전했다. ◇화곡1주구 4월 사업승인=화곡 저밀도지구 내 화곡1주구의 재건축사업은 4월께 승인이 날 것으로 강서구청은 예상했다. 당초 이달 중 승인할 예정이었으나 재건축 구역이 조정되면서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미 주민의 50%가 이주를 마칠 정도로 실제 사업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힘입어 내발산주공 10평형은 1억4천5백만∼1억5천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말보다 2천만원 정도 오른 수준이다. 내발산동 발산공인의 이익범 대표는 "세무조사에 영향을 받지 않고 올들어 지속적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동서울 3차 동시분양 통해 공급=암사·명일 저밀도지구에선 동서울아파트가 4월초 실시되는 3차 동시분양을 통해 일반공급된다. 저밀도지구에서 일반분양분이 나오는 것은 동서울아파트가 처음이다. 이를 위해 현대건설과 조합측은 이미 주민이주와 철거를 마치고 25일 관리처분 총회를 열어 조합원 부담금까지 확정했다. 지상 19∼25층 짜리 9개동으로 25∼43평형 5백68가구가 들어선다. 이 가운데 25평형 57가구,33평형 41가구 등 98가구가 일반분양된다. 가격은 지난해 연말보다 3천만∼4천만원 정도 올랐다. ◇강동구·수도권에서도 재건축 사업 활발=강동구 고덕주공 2단지는 오는 16일 조합원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한다. 삼성·LG 컨소시엄이 유일하게 입찰서를 제출한 상태다. 고덕시영도 오는 30일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서초구에선 방배동 무지개아파트가 이달 중 이주에 들어간다. 서초동 우성4차는 지난달 22일 사업승인을 받았다. 고양시 행신동 주공아파트는 10일부터 이주비를 지급할 계획이다. 광명시 하안주공2단지는 9일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한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