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레이크 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편파판정시비와 관련한 미국 제품 불매운동 움직임으로 외국계 외식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 KFC, 버거킹 등 패스트푸드 업체와 TGI프라이데이스, 베니건스, 피자헛 등 패밀리레스토랑 업체들은 주고객인 젊은층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는 미 제품 불매운동 분위기에 대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날씨가 풀리고 졸업과 입학철을 맞으면서 특수를 누려야할 시기에 때 아닌 악재를 만나 회사 홈페이지 게시판에 외국계 브랜드에 대한 비난의 글이 쇄도하고 있고매출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맥도널드의 경우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 이 회사가 미국자본의 상징 가운데 하나로 지칭되면서 3.1절인 지난 1일에는 매출이 이뤄지지 않도록 하자는 움직임까지 일자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또 TGI프라이데이스 서울 강남역점의 경우도 예년의 경우 이맘때면 매출이 10∼20% 가량 늘어났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10% 정도 줄어든 하루 평균 1천700만∼1천800만원에 머물자 울상이다. 회사원 최유리(23.경기 고양시)씨는 "요즘 친구들끼리 모이면 패밀리레스토랑 대신 삼겹살집에 가는 경우가 많은데다 콜라를 마시는 친구는 주변에서 따돌림 당하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오는 비난성 글에 대해 외식산업의 긍정적인 면을 설명하는 등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될까봐 솔직히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재웅기자 wo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