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제이 레노의 한국인 비하발언으로 물의를빚고 있는 미국 NBC TV의 「투나잇쇼」 제작진이 평화방송의 인터뷰 요청에 대한 답장에서 무책임한 해명으로 일관해 분노를 부채질하고 있다. 「투나잇쇼」는 1일 오전 평화방송 시사 프로그램 「열린 세상 오늘」의 제작진에게 수석보도책임자 캐리 사이먼 명의로 답장을 보내 "제이 레노는 당신의 질의에대해 어떠한 인터뷰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말한 뒤 "우리는 제이 레노나 NBC가 한국인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는 것을 한국인들이 확신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투나잇쇼는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고 10년 이상 TV에서 방영돼온 비례(非禮) 코미디"라면서 "사람마다 무례함의 한계에 대해 다른 의견을 가질 수 있으나 속성상 코미디는 무례할 수 있으며 투나잇쇼의 유머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평화방송의 오동선 차장은 "한국인들의 분노에 대해 미안한 기색은커녕 한마디 사과도 없어 불쾌한 감정을 떨칠 수 없었다"면서 "제이 레노가 거절한다면 캐리 사이먼이라도 인터뷰하기 위해 금명간 영문 질문지를 다시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평화방송은 2일 오전 8시 「열린 세상 오늘」 시간에 캐리 사이먼의 답장 내용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21일 NBC 「투나잇쇼」의 진행자 제이 레노는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김동성 선수의 실격 판정으로 미국의 오노 선수가 금메달을 딴 사실을 소개하며 인종차별적 망언을 늘어놓아 네티즌과 현지 교민 등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불러일으켰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기자 hee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