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투자자들은 아파트나 상가시장에선 높은 투자수익을 올리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설사 가격이 추가상승한다고 하더라도 그 폭은 미미할 것이란 예상이다. 주택시장의 경우 정부의 감시가 심해 운신의 폭도 좁다. 때문에 아파트 시장에서 돈을 빼내 토지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굳이 토지를 타깃으로 삼은 것은 부동산시장의 순환 상승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어서다. 부동산시장에서 아직 움직이지 않은 상품은 토지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80년대 초반에는 이같은 부동산 상품별로 순환상승 현상이 나타났다. 토지시장은 수익률이 높다는 장점도 있다. 토지는 아파트보다 가격 탄력성이 높아 한번 바람을 타기 시작하면 2배이상 뛰는 것은 순식간이다. 실제 그린벨트 해제지역에서는 벌써 두배정도의 수익률을 올린 이들도 있다고 부동산컨설팅업체들은 전했다. 여기에 토지가격이 뛸만한 여건도 조성되고 있다.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월드컵 등 집값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만한 변수도 대기하고 있다. 고속도로 완전개통,그린벨트 해제,신도시건설 등 각종 재료들도 주변지역의 수혜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주5일 근무제 논의는 전원주택에 대한 관심을 높여줬다. 저금리 현상도 토지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 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토지에 돈을 묻어두는 것이 휠씬 수익이 높을 것이란 인식이 팽배하다. 부동산컨설팅업체 관계자는 "토지 매입에 나서는 이들의 대부분이 실수요가 아니라 투자차원에서 부동산을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동산 전문가들은 여윳돈이 없으면 토지투자는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토지투자는 장기투자다. 최소한 2∼3년 후를 내다보고 매입해야 한다. 때문에 무리하게 돈을 빌려서 투자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환금성이 떨어지는 점도 염두에 둬야한다. 투자열기가 식으면 돈이 오랫동안 묶일 수 있다. 땅위치 땅모양 등을 점검하는 것은 기본이다. 해당 자치구를 찾아가 개발계획 용도 용도전환여부 등도 확인해둬야 한다. 컨설팅업체를 이용할때는 믿음이 가는 곳과 거래해야 한다. 최근 투자 클럽을 모집하는 컨설팅업체들이 많지만 이중에는 허위 개발정보를 퍼뜨리고 땅을 판뒤 잠적해버리는 사기꾼들도 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