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미국 LPGA투어 시즌 개막전 우승을 한국이 차지할 것인가. 올 겨울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오버스윙'을 '레귤러 스윙'으로 개조하는 대모험을 강행했던 김미현(25·KTF)이 다케후지클래식(총상금 90만달러) 1라운드에서 공동 2위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김미현은 1일 오전(한국시간) 하와이 와이콜로아 비치리조트(파70·길이 6천1백64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언더파 64타를 쳤다. 7언더파 63타로 단독 선두에 나선 지난해 챔피언 로리 케인(38·캐나다)에게 1타 뒤져 있다. 4명의 2위 그룹에는 세계 최강 애니카 소렌스탐(32·스웨덴)도 포진해 있다. 3라운드로 펼쳐지는 이번 대회에서 김미현이 우승할 경우 지난해 박세리에 이어 2년 연속 시즌 개막전을 한국선수가 차지하는 쾌거를 올리게 된다. 김미현은 그동안 백스윙 톱에서 클럽헤드가 엉덩이 근처까지 내려오는 무리한 오버스윙을 구사해 왔으나 동계훈련을 통해 백스윙 크기를 간결하게 줄이는 등 스윙을 대수술했다. 김미현은 이날 성적으로 '스윙 개조'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으며 지난해 무승의 부진을 떨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첫승을 신고한 박희정(22)도 4언더파 66타를 쳐 공동 7위에 올랐다. 최연소로 월요예선전을 통과하고 본선에 진출한 재미교포 미셸 위(12)는 이날 2오버파 72타를 쳐 공동 73위로 선전하며 커트 통과의 가능성을 기대케 했다. 미국 무대 데뷔전을 치른 한국선수 3명 중 고아라(22·하이마트)가 2언더파 68타로 공동 25위에 오르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이정연(23·한국타이어)은 1언더파 69타로 공동 38위의 비교적 호성적을 냈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이선희(28·친카라캐피탈)는 더블보기와 트리플보기를 범하며 5오버파 75타로 무너져 공동 1백7위에 그쳤다. 지난해 신인왕 한희원(24·휠라코리아)은 이븐파 70타로 공동 43위,박지은(23)은 1오버파 71타로 공동 55위에 머물렀다. 샤로타 소렌스탐(29·스웨덴)은 4번홀(1백56야드)에서 7번 아이언으로 시즌 첫 홀인원을 기록하는 행운을 잡았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