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을 높이면서 다양한 공격루트를 찾는다." 본선 최종엔트리 결정의 시험무대가 될 스페인 전지훈련(3월 5-28)을 떠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다시 한 번 '허리' 점검에 나선다. 대표팀은 미주원정에서 여러 선수를 번갈아 기용하며 창의적인 플레이메이커를 찾고 다양한 공격루트를 발굴하는데 주력했으나 만족할 만한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이번 전지훈련에서는 그동안 체력과 수비가담 능력 등이 논란이 됐던 윤정환(세레소)과 홍명보(포항)를 추가 발탁함으로써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 확실하다. 특히 이을용(부천), 최성용(수원) 이영표(안양), 김남일(전남), 박지성(교토)등 기존 미드필더외에 부동의 수비수로 꼽혔던 송종국(부산)도 플레이메이커 후보로떠오름으로써 이번 전훈에서 미드필더의 경쟁과 테스트는 더 치열하고 복잡한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우선 거스 히딩크 감독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플레이메이커 자리의 집중 테스트대상은 새로 발탁된 윤정환과 우루과이전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송종국, 최초 발표보다 4일 늦게 합류가 결정된 안정환(페루자)이 시험무대에 오른다. 그동안 체력과 수비가담 능력을 지적 받아온데다 예전의 날카로운 패스와 슈팅실력이 살아날 지도 의문이지만 윤정환은 지난해 천황배에서 발군의 기량으로 2부로 추락한 팀을 준우승까지 이끌어 기대해 볼 만하다. 또 송종국 역시 지난 우루과이 평가전에서 활발한 볼배급과 적극적인 수비가담으로 가능성을 보여 그가 빠진 중앙수비에서 대안만 찾을 수 있다면 손색없는 플레이메이커 후보다. 안정환 역시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뛰지 못하면서 히딩크 감독의 눈밖에 있었지만 큰 무대에서 터득한 기량으로 미드필드에서의 주전경쟁을 뜨겁게 달굴 태세다. 한국의 주요 공격루트인 측면공격을 담당할 양측 윙백과 수비에 앞서 상대 공격을 차단하고 공수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비형 미드필더도 다시 점검을 받는다. 이미 이을용과 최성용이 좌우 윙백으로 자리를 굳혔지만 그동안 수비에 치중한 플레이로 공격에 큰 기여를 하지 못했던 만큼 적극적인 공격 가담이 이번 전지훈련의 주요 테스트 과제가 될 전망이다. 더구나 특유의 카리스마와 경기 전체를 읽는 능력이 뛰어난 홍명보의 가세로 복잡한 경쟁구도가 형성되면서 대표팀의 긴장감은 시간이 흐를수록 팽팽해질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